[eCEO] "VR 콘텐츠, 우리가 만들면 달라“

전우열 벤타VR 대표 “VR 연예분야 개척”

인터넷입력 :2017/09/12 14:29    수정: 2017/09/19 10:58

삼성전자 갤럭시S7의 스낵무비, 유니세프의 아시아 어린이 교육 콘텐츠. VR 영상 콘텐츠 제작사 '벤타VR'의 작품들이다.

회사를 설립한지 이제 겨우 2년 남짓. 이 신생 회사가 굵직한 거래선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입체감이 돋보이는 사실적인 VR 영상 콘텐츠 덕분이다.

벤타VR은 3D 형태의 360 VR 영상을 선보여왔다. 2개 이상의 영상을 인간이 양쪽에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해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는 기업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드물다는 게 창업자 전우열 대표㉟의 설명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모두 꺼려하죠. 카메라도 많게는 14대까지 동원하고 후반 작업은 1달 가까이 소요돼요. 하지만 그만큼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우열 벤타VR 대표.

실제로 제주광역치매센터와는 세 차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처음 제작한 치매 체험 VR영상이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치매환자가 느끼는 대표적인 현상인 시각의 왜곡이나 이명 현상 등을 실감나게 구현해 일반인들의 치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후 추가로 의뢰가 들어와 지난해에는 치매센터 홍보 영상을 제작했으며, 올해는 치매테스트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영상과 게임의 장점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눈에 띈다. '좀비데이'라는 프로모션 영상에서는 등장하는 좀비의 수를 사용자가 세서 입력하고 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게임의 요소를 결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와의 결합이 VR 시장의 포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R시장은 막 형성되는 단계인데 한류의 핵심 아이콘인 한류 스타와 팬덤이 만나면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전 대표는 그 가능성을 모 연예기획사와의 작업에서 엿봤다. 최근 벤타VR은 A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의 신곡 프리뷰 영상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이 영상은 아이돌이 팬들을 초청해 신곡을 미리 들려준다는 스토리텔링을 덧붙여 체험자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그밖에 다양한 영상들을 제작했으며, 자세한 서비스 내용을 '카페24' 기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VR 헤드셋 보급 추세를 봤을 때, 대중화까지 2~3년 정도 남았다고 봅니다.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주자들의 프로모션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VR 영상 콘텐츠는 이런 기술의 마케팅에도 주효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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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장기적으로 VR엔터테인먼트 방송 분야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의 라이브 방송을 주목하고 있다. 일반 영상 분야에서 소통을 무기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 수요가 증가세인데, 여기에 VR 콘텐츠를 접목하겠다는 뜻이다.

"5G 네트워크가 상용되면 3D입체 영상의 보급도 거뜬히 해낼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한 기술과 시스템 준비를 다 갖춘 상태고요. 생생한 입체 영상을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