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노는 공간, 팝업스토어 열어 대박”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 “자체 콘텐츠 확보 주력”

인터넷입력 :2017/09/20 10:11

단기간 운영 매장인 팝업스토어가 유통업계에서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피스 상권처럼 잠재 고객의 거주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는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주로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가매출과 상권별 맞춤 콘텐츠를 발굴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팝업스토어는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3층에서 열린 행사장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1층까지 이어지며 장사진을 이뤘다. 첫날에만 매진과 함께 약 1억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노는 공간 즉 유휴공간에서 올린 수익이기에 그 의미는 더 크다.

인근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행사기간 동안 주차 수익이 크게 늘어났으며, 주차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빌딩 내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 덕분에 F&B 점포 매출도 뛰었다. 또한 행사장 옆에 위치한 은행의 신규고객까지 늘어나는 예상치 못한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스위트스팟 김정수 대표

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주인공은 팝업스토어 플랫폼 '스위트스팟'의 김정수 대표㊱다. 스위트스팟은 오피스나 쇼핑몰, 그리고 주요 상권의 유휴공간을 확보해 판매나 홍보를 원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단기 매장을 대신해서 운영하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는 김 대표가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증권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얻었다. 미국의'스토어프런트', 영국의 '어피어히어' 등 상업시설 공유 서비스의 인기몰이에 그는 주목했다.

김 대표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팝업스토어는 이미 해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입점 업체는 주 타깃층을 찾아가 판매와 홍보를 할 수 있고, 건물주는 추가수익은 물론 집객 효과 및 해당 상권에 잘 맞는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플랫폼과 차이점이 있다면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아닌 매출분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증대할 수 있으며,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입점 업체 컨설팅도 가능해졌다.

최근 기준으로 스위트스팟이 확보한 공간은 100여 곳, 이용 업체는 150여개에 달한다. 한 번 이용한 고객들이 그 효과를 주변에 알리며 먼저 공간 제휴나 입점 문의를 해오는 곳들이 절반을 넘어섰다. 또한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를 통해서도 꾸준히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자체 콘텐츠 확보에 관심이 많다.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면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MBC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팝업스토어와 함께 한다. 스위트스팟은 오는 연말까지 무한도전 팝업스토어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또 브런치카페 프랜차이즈 '롱브레드'와 손을 잡고 매장에 수제맥주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어 저녁 시간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스위트스팟은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내달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의 복합 쇼핑몰 'K11'에 팝업스토어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여러 대기업들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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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법인은 중국 본토로의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가 돼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스위트스팟은 지난 7월 홍콩 뉴월드그룹과 공간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마쳐 중국 뉴월드백화점 42개점 지점에 팝업스토공간 1개를 3년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오픈 적정 시기를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홍콩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공간을 임대하는 것을 넘어서 기본 집기, 판매 인력 등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입점 업체가 소수의 인원과 적은 투자비용만으로도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