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르노삼성, 'QM6' 막판 담금질..."싼타페 잡는다"

하계휴가 직후 부산공장 양산 돌입, 9월 초 출시...내수 3위 탈환 자신

카테크입력 :2016/07/18 09:00    수정: 2016/07/18 10:37

정기수 기자

(부산=정기수기자)지난 15일 오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무더운 바깥 날씨가 무색할 만큼, 공장 안은 현장 직원들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휴게 시간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근무자들의 얼굴에는 이내 구슬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부산공장은 2010년 27만5천대에 달했던 생산량이 2013년 12만9천대로 반토막 나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경영난을 조기에 극복, 지난해 생산량을 20만5천대까지 끌어올렸다.

르노삼성은 올해 부산공장의 생산 목표를 25만대로 올려 잡았다. 역대 최다 생산량을 기록했던 2010년 이후 6년 만에 25만대 이상 연간 생산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11만9천406대를 생산, 전년동기 대비 11.6% 늘었다. 올해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한 시기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출용 '뉴 꼴레오스'(사진=르노삼성)

일단 올 3월 6년 만에 선보인 중형세단 신차 'SM6'의 판매 호조로 목표 달성에 청신호는 들어왔다. SM6는 올 상반기 2만7천211대가 팔려나갔다. 연간 판매목표인 5만대를 넘어 6만대 판매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여기에 수출 효자 차종인 닛산 로그 물량 역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로그는 상반기에만 7만3천809대가 수출돼 전년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생산 라인에는 활기가 넘친다. 부산공장은 주간 2교대 근무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A, B 각 조가 각각 1시간 잔업과 토요일 특근을 통해 생산량을 맞춘다. 이달에도 다음달 초 예정된 하계휴가 직전 토요일인 30일 하루를 빼고는 어김없이 특근을 실시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가 예상을 훌쩍 넘는 인기를 끌면서 주문량이 밀려 들며 공장 전체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면서 "쉴 새 없는 잔업과 특근으로 몸은 조금 힘들어도 직원들의 표정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또 하나의 야심작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출시로 흥행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QM6가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생산 목표인 25만대 달성은 물론 내수 10만대 판매로 3위 탈환을 달성,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수출용 '뉴 꼴레오스'. 국내 판매될 'QM6'와 쌍둥이 모델로 차명과 엠블럼만 다르다(사진=르노삼성)

■여름휴가 직후 'QM6' 양산 돌입, 9월 초 출시

르노삼성은 오는 9월 초 하반기 신차 중 최대어로 꼽히는 'QM6'를 국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 르노 '뉴 꼴레오스'의 쌍둥이 모델인 QM6는 차명과 엠블럼만 변경돼 국내에는 QM5의 후속 모델로 선보인다. 앞서 지난 5월 말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첫 공개 무대를 가진 바 있다.

현재 생산 라인에는 QM5가 빠져있다. 대신 수출용 신형 꼴레오스가 생산 중이다. 하계 휴가가 끝나면 국내에서 판매될 QM6도 양산에 들어간다. 실제 이날 부산공장 생산라인에는 펜더 보호구 색깔별로 '뉴 꼴레오스(핑크색)', '로그(하늘색)', 'SM6(보라색)' 등 르노삼성의 주력 차량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를 이동하고 있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다음달 여름 휴가를 마치는대로 'QM6'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올해 내수 1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한 전략 모델 QM6를 통해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가고 있는 르노삼성 차량들. 펜더 보호구 색깔별로 '뉴 꼴레오스(핑크색)', '로그(하늘색)', 'SM6(보라색)' 등으로 구분된다(사진=르노삼성)

QM6는 르노삼성 기흥 연구소에서 개발을 주도했다. 기존 QM5보다 차체가 145mm 커져 실내 공간이 더 넓혔다. C자형 주간주행등(DRL)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전후면 라이팅 시그니쳐가 적용됐으며 전면에서 후면까지 곳곳에 크롬 장식이 더해졌고 실내는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디자인·품질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특히 QM6는 꼴레오스라는 이름표를 달고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수출되는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맡는다. 향후 닛산 로그와 함께 르노삼성의 수출을 견인할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QM6의 국내시장 월간 판매 목표를 5천대로 잡고 있다. 경쟁 상대로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꼽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가 국내 중형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경쟁 모델 대비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중형차 시장에서 SM6가 거둔 성공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혼류 생산방식으로 효율 극대화...7종 동시 생산

지난 1998년 완공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 전체 규모의 절반이 넘는 16만5천㎡(50만평)의 전체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조립 공장으로 이뤄졌다. 4개의 공장을 관통하는 9km의 1개 라인에서 SM3, SM5, SM6, SM7, 수출용 뉴 꼴레오스, 닛산 로그, SM3 전기차 등 총 7종의 차량을 생산한다. 여타 국내 완성차공장의 경우 3종 이상 혼류 생산하는 라인도 없다.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0대, 매일 1천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혼류 생산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체공장 용접 조립 라인에서는 IBPS(인공지능형 다차종차체용접시스템)을 통해 99%의 자동화를 이뤘다. 특히 무인운반차(AGV·Auto Guided Vehicle)를 도입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AGV는 각 차량의 부품을 미리 세팅한 '블럭 & 키트'를 싣고 차체와 함께 같은 속도로 이동하며 작업자와 가까운 거리에 부품을 공급한다.

권영호 조립1팀 기장은 "현재 AGV는 부산 공장 전체의 93% 정도 적용돼 있다"면서 "하계 휴가를 마치면 95%, 내년까지는 97%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 등 4개의 공장을 관통하는 9km의 1개 라인이 총 7종의 차량을 혼류 생산한다(사진=르노삼성)

조립이 시작될 때는 엔진 덮개 부분에 작업 지시서를 부착하고 시작하며, 차량 펜더 보호구 색깔을 달리해 부품을 착각해 잘못 장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예방했다. 또 '3초 개선활동'을 기치로 내세우고 그 일환으로 제조 과정 전 라인에서 '불량 자진 신고'를 통해 불량률을 크게 낮췄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직원들이 적극 발굴해 제안한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그룹이 매년 진행하는 생산성 평가(QCTP)에서 지난해 전 세계 46개 공장 중 3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권 기장은 "'3초 개선활동'은 주체가 차량을 생산하는 직원인 만큼, 자발적인 생산성 향상에 크게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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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내걸린 현수막(사진=르노삼성)

모든 부품의 조립이 완료되고 나면 최종적으로 타이어를 탑재하고 엔진오일과 냉각수 등 운행에 필요한 각종 용액이 주입하고 연료까지 넣은 뒤 시동을 걸어 최종검사를 진행된다. 이후 롤러 위에 시속 120km 속도로 차량을 달리게 하며 계기판과 실제 주행속도가 일치하는 지 비교하고 각종 전기장치를 체크하는 등 총 11개 검사를 거친 뒤 샤워테스트에 돌입한다. 차량 누수 부분이 없는 지 세밀하게 확인을 하고, 3.2km 왕복 전수주행을 마치면 출고된다.

권 기장은 "최적의 작업환경 조성으로 보다 많은 차량을 만들어내고 불량률은 현저히 감소시키는 혼류생산 방식이 부산공장 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매월 2~3회 르노의 다른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완성차대기장에 뉴 꼴레오스 등 차량이 주차돼 있다(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