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BPM도 UX로 차별화한다"

IBM 임팩트2011, 필 길버트 IBM BPM 부사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1/04/16 17:15    수정: 2011/04/16 17:16

IBM은 최근 진행한 연례 소프트웨어 컨퍼런스 임팩트2011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매니저(이하 BP매니저)'를 선보였다. 회사는 BP매니저를 협업과 통합으로 사용자 경험(UX)을 단순화시킨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행사를 통해 BP매니저를 통해 기술 중심적이던 BPM을 현업 지향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개발자만이 아니라 IT 지식이 전무한 현업 실무자까지 쓸 수 있을 정도로 '다루기 쉬움'을 전면에 내걸었다.

지난 13일 필 길버트 IBM BPM 담당 부사장은 BP매니저의 최대 특징은 현업에서 BPM이 어떻게 잘 쓰이게 할 것인지에 집중해 개발한 점이라며 기존 플랫폼 개발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술자들만 BPM을 사용할 것이라고 여겨왔다고 밝혔다. 그간 개발사들은 실제 사용자보다 기술과 시스템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BP매니저는 프로세스를 실제 수행하는 여러 실무자를 사용자로 아우르죠. BPM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역량을 강화시켰다는 겁니다. 또 BPM 관련 솔루션을 한 곳에 모두 담아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어요. 통합 인터페이스로 UX를 쓰기 편하게 단순화시킨 거죠.

BP매니저는 기존 IBM BPM 플랫폼 '웹스피어' 제품군과 롬바르디, 아이로그 등 인수업체 기술을 통합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10여종이었던 웹스피어 BPM 제품군을 4개로 통합, 재구성했다.

2년전 아이로그, 14개월 전 롬바르디를 인수한 직후부터 어떻게 잘 통합된 기술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했어요. 이제 재구성해 남은 제품은 'BP매니저', '비즈니스 모니터', 'BPM 인더스트리 콘텐트 팩', '블루웍스 라이브' 4가지뿐예요. 개발 언어 수준까지 단일화시킨 높은 수준의 통합을 구현했죠.

웹스피어였던 제품 브랜드도 없어지고 IBM이 앞에 붙었다. IBM이 기존 소프트웨어 브랜드별로 독립적인 기술을 제공해온 태도를 바꿔 통합 IBM 역량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려는 움직임이다.

길버트 부사장은 IBM 소프트웨어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차원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라며 경쟁사들의 BPM 스위트와도 근본적으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어그램을 그려 가며 플랫폼 설계상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BP매니저는 경쟁사들에 없는 '런타임 서버 레지스트리'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기업들이 프로세스 저장소에 보유한 인프라 자원, 디자인으로 자원 공유와 협업을 수행하죠. 서버에서 돌아가는 각 애플리케이션들을 프로세스 수준에서 통합적으로 모니터링,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처리하거나 개방형 시스템에서 전역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작업 등을 IBM이 제공하는 툴로 빠르게 할 수 있죠.

기업 환경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개발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테스트, 실시간 처리, 백업 시스템 등에 구분해 실행하는 구조다. 관리해야 하는 서버는 적게는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대에 이른다. 즉 이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은 아무리 잘 정리된 시스템을 사용한다해도 복잡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사용중인 서버를 관리하는 것만도 벅찬데 그 안에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그 안의 프로세스까지 살피고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길버트 부사장은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배포하는데는 런타임 서버, 서버 자원, IDE 등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각 프로세스마다 필요한 IDE나 서버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들의 BPM 플랫폼이 이런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BM BP매니저는 이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SAP 비즈니스프로세스플랫폼(BPP)이나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OFM) BPM에 비춰 봐도 앞선 플랫폼이라는 자신감이다.

BP매니저는 단일한 런타임 서버 레지스트리를 갖고 있어 모든 서버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버전별로 구별, 확인할 수 있어요. (메뉴를 누르면 감춰진 하위 선택지가 주르륵 나타나는) '드릴 다운' 방식으로 서버 항목을 열어서 쉽게 볼 수 있죠. 프로세스 디자인 과정에서 상호 의존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 나타내 주니까요. IBM은 툴킷 의존성 없는 '프로세스 거버넌스'를 구현한 유일한 벤더입니다. 이게 핵심 아이디어죠.

IBM은 SaaS 솔루션인 '블루웍스 라이브'에도 이같은 설계구조를 반영할 계획이다. 블루웍스라이브는 프로세스 모델링에 주로 사용되는데 프로세스 거버넌스 개념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길버트 부사장은 블루웍스 라이브에서 돌아가는 '프로세스 센터'에 이런 거버넌스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블루웍스 라이브 차기 버전에 BP매니저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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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웍스라이브는 IBM이 롬바르디를 인수한 뒤 선보인 서비스지만 롬바르디 솔루션 그 자체는 아니다. 실제 롬바르디 역량이 통합된 영역은 BP매니저에 들어간 프로세스센터라고 길버트 부사장은 언급했다. BP매니저에는 롬바르디 외에도 비즈니스 룰 관리 시스템(BRMS) 영역을 통합한 '아이로그' 기술이 들었다. 그보다 더 이전에 사들인 기업 콘텐츠 관리(ECM) 기반 BPM업체 '파일넷'의 솔루션은 향후 통합을 예고하고 있다.

파일넷 ECM 툴 역량도 통합을 준비하고 있어요. 콘텐츠 관리는 BPM에서도 중요한 영역입니다. IBM 콘텐츠 관리툴 '케이스매니저'라는 솔루션에 파일넷 BPM을 녹여낼 계획입니다. 여기에도 프로세스 센터를 통해 기업 자산을 끌어다 쓸 수 있는 방향으로 통합하고 있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안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