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4社4色…주도권 싸움 치열

일반입력 :2010/10/17 09:18    수정: 2010/10/17 15:35

봉성창 기자

스마트T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국내 기업은 물론 분야별 수위 기업들이 연대해 탄생시킨 구글TV, 스마트폰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애플까지 가세하며 4파전 양상을 보인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스마트TV 시장을 평정하기 위해 분주하다. 당장 내년 1분기를 출발선 삼아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스마트TV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조차 스마트TV에 대한 정의는 분분하다. 전자부품연구원 임태범 팀장은 하나의 스크린에 사용자에게 중요한 모든 것이 연결되고 검색되는 TV라고 정의했다. 반면 한영수 LG경제연구원은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TV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부분 일반 소비자들은 인터넷TV 혹은 웹TV와 스마트TV를 혼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TV에서 몇 가지 준비된 프로그램이 실행되거나 인터넷 서핑이 가능하다고 해서 스마트TV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3D 입체 화면의 지원 여부와는 완전히 무관하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지난 2월부터 스마트TV를 선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 출시된 TV제품이 모두 스마트TV는 아니다. 간편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삼성앱스’의 지원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현재 삼성TV앱스 마켓에는 70여종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올라와 있다. 스마트폰의 앱 마켓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규모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삼성앱스의 지원 여부는 매우 큰 차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확장성 때문이다.

구글TV 역시 스마트TV가 갖춰야 할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원활한 인터넷 서핑을 위한 크롬 브라우저를 비롯해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혼합한 오픈소스 정책, 개발자를 위한 SDK 공개 등이 그것이다.

특히 구글TV는 구글을 비롯해 인텔, 소니, 베스트바이, 어도비, 로지텍, 디시네트웍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다. 때문에 소니를 통한 완제품 형태나 로지텍과 협업을 통해 외장형 셋톱 방식으로 출시되는 등 소비자 기호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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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애플은 스마트TV를 준비중인 단계다. LG전자의 스마트TV 정식 출시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LG전자 스마트TV에는 독자적인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이 탑재된다. 또한 TV 앱스토어는 내년 하반기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넷플릭스, 부두, 록시오와 같은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보다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애플도 신형 무선 셋톱박스 애플TV를 내놨지만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애플TV는 엄밀히 말하면 스마트TV가 아니다. 애플이 확보한 콘텐츠를 유료로 구매해 즐길 수 있는 셋톱박스다. 디지털TV나 IPTV 가입시 설치해주는 셋톱박스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