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사상 최고 실적 후 부진···왜?

PC수요 침체에 3분기 실적 6억달러 줄여

일반입력 :2010/08/29 13:21    수정: 2010/08/30 08:26

이재구 기자

인텔이 국제경기의 부진속에 고객들의 컴퓨터수요가 느슨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IT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美시장조사 분석가의 보고서에는 핵심 부품업체들이 가격보상을 시작했다는 보고서가 등장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의 PC판매량은 평균 15%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전세계 컴퓨터 5대중 4대에 CPU를 공급하고 있는 인텔이 이미 3분기 보고서에서 침체분위기를 보이는 PC산업에 대한 흥을 깨는 분위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 3분기 매출을 6주전 예상치보다 6억달러 줄어든 110억달러로 예상했다. 또 매출은 예상보다 약해진 성숙한 PC시장에서의 일반소비자 수요부진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고는 이 회사가 7월에 발표한 2분기에 누렸던 인텔 사상최고의 분기실적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다.

인텔은 이날 총액 마진 전망도 1%떨어진 66%로 낮춰 전망했다. 그러나 인텔은 기업수요에 대해서는 “굳건한 기업의 수요에서 나오는 평균보다 약간 높은 판매가에 의해 부분적으로 뒤집히고 있다”며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분석가들은 최근 수주간 미국 PC제조업체들이 개학시즌을 맞은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 실망해 인텔에 대한 3분기 예상실적 수치를 낮추고 있다.

최근 PC시장 상황과 관련, HP와 델은 약해지는 수요 보고서를 냈으며 대만의 에이서도 7월의 출하가 6월보다 38%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분석가에 따르면 미국의 PC판매량은 평균 15%나 떨어졌다.

8월초 들어서 더욱더 판매악화가능성이 보도되기 시작했으며 PC제조업체들은 수요확대를 위한 가격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로드맨앤렌쇼의 아쇼크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개학시즌을 맞은 미 PC시장에서의 내수부진과 유럽의 수요부진은 PC먹이사슬에 엄청난 가격인하압력으로 작용한다”며 “프로세서,디스플레이,메모리,드라이브 등 핵심부품 공급자들은 수요를 살리기 위해서 가격 보상제도를 시작했다”고 시장보고서에 썼다.

보도는 인텔 주가는 주중 뉴욕증시에서 주당 1.4% 오른 18달러44센트에 거래됐지만 이는 지난 달에 비해 15% 떨어진 가격이었다고 전했다.

인텔은 PC 시장 의존도를 줄이려 하면서 TV와 스마트폰용 칩 시장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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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이 회사가 독일의 칩메이커 인피니언의 인수에 임박한 것은 이 회사의 스마트폰용 칩 시장에 대한 야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인피니언 인수전에 관계된 한 소식통은 인텔의 인피니언 인수액은 14억달러에 이를 것이며 주말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