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 채비?

인피니언 무선사업 인수통한 변곡점 타개 예고

일반입력 :2010/08/02 08:53    수정: 2010/08/02 13:34

이재구 기자

인텔이 독일의 인피니언사의 무선칩사업부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세계 1위인 인텔이 아이폰4용 칩 공급을 포함한 스마트폰칩 부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더 중요한 것은 인텔이 주력칩을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가는 전략적 변곡점에 서있다는 의미로 읽힌다는 점이다.

인텔은 지난 85년 일본업체들의 반도체 공세가 피크에 오르자 과감히 메모리칩을 보버리고 PC용 프로세서로 주력을 전환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인피니언무선칩사업부 인수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부는 애플과 다른 휴대폰제조업체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용 베이스밴드칩을 공급해 왔다.

■당초 9억~15억달러 무선칩 인수가 확 올랐다

소식통들은 인피니언 인수 경합에는 삼성전자, 브로드컴 등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런 가운데 “인텔이 이미 인피니언의 대외비인 재무데이터를 보았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고 말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 상황에 대해 “거래는 몇일내에서 몇주에 걸쳐 성사될 수도 있으나 핵심이슈는 가치 평가”라면서 “인피니언은 15억유로, 약 2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피니언 무선사업부 인수소식은 몇주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당초 예상 인수가는 9억달러~15억달러 규모를 맴돌았다

인피니언은 지난 28일 2분기(~6월30일)결산결과 인피니언 무선솔루션사업부 매출은 38% 성장한 3억4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소식통들은 인피니언 경영진들은 발표를 통해 “무선사업부를 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고 “고위경영진은 이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사업부는 산업용칩, 자동차용 칩 등 여타 사업부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척 멀로이 인텔대변인은 자신은 인수관련 소문과 억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언,삼성전자,브로드컴 대변인또한 언급을 피했다.

■인텔의 또다른 변곡점 기록하나?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인텔은 지난 85년 일본 반도체 업계의 공세에 맞서 주력칩을 메모리에서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로 과감히 이동한 전례를 떠올리는 주력이동의 변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경쟁사에 비해 전력소비량 등 효율이 떨어지는 아톰칩 기반의 칩사업을 인피니언칩 인수를 기반으로 과감히 변화시켜 나가는 전략변화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버블기 동안 인텔은 ARM라인선스를 받은 기술에 기반한 마이크로프로세서제조권을 사면서, 이후에는 베이스밴드칩 회사를 샀는데 사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휴대폰 전문기술을 쌓으려고 노력해 왔다.

인텔은 지난 99년 16억달러를 지불하고 DSP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인텔은 통신칩이 기업이익의 견인차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이미 지난 2006년 마벨테크 생산라인을 6억달러에 팔아치웠다.

■인피니언으로 ARM칩 대항마 삼을까?

최근 스마트폰 칩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는 ARM기반의 칩을 제공하기보다 인텔은 자사의 PC용으로 제조중인 x86계열의 칩을 적용시키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인텔은 그동안 아톰칩에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여전히 스마트폰배터리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전력소비효율에서 ARM 칩에 뒤지는 양상을 보여 왔다.

린리 그웨납 린리그룹CEO는 “비록 인텔이 아톰을 가지고 기술적으로 대응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휴대폰제조업체들에게 베이스밴드및 무선주파수칩을 포함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에게 인피니언 무선사업부 인수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0.7%(출하량기준)를 기록한 세계 4위의 베이스밴드칩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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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텔이 이제 이 사업에 뛰어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일 뮌헨에 소재한 인피니언은 수개월전부터 JP모건 체이스를 통해 무선사업부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