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도 출사표, 안드로이드 대 전쟁

일반입력 :2010/04/14 14:52    수정: 2010/04/14 15:34

김태정 기자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벌이는 각축전 뒤에서 절치부심 준비한 카드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14일 간담회를 열고 자사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IM-A600S)’를 공개했다. 판매가 90만원대로 오는 20일 SK텔레콤을 통해 예약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vs아이폰 싸움 본격화

팬택은 시리우스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이 등이 구성한 안드로이드 연합에 참여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은 라이선스 비용을 필요로 하며, 아이폰OS는 애플만의 것인 상황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안드로이드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선택 중이다.

이용준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상무)는 “시리우스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적용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국내 안드로이드 연합은 올 초부터 아이폰 흔들기를 계속 시도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아이폰은 50만대 이상 팔리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모토로라와 LG전자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은 판매량 몇 만대 정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안드로이드 연합은 올 2분기부터의 대대적 반격을 예고했었고, 팬택의 가세는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리우스가 이제까지 부진했던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 차원 높은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팬택의 설명 때문이다.

실제 시리우스가 내세운 퀄컴스냅드레곤 1GHz, 영상통화와 지상파DMB 동시 포함 등은 국내에 나온 기존 스마트폰 어떤 제품보다 뛰어난 사양이다.

이 상무는 “올해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면서 아이폰 점유율이 어느 정도 내려갈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연합이 물량면에서 애플을 넘어서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이폰 흥행 1등 공신인 ‘앱스토어’에 비해 규모면에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다.

■안드로이드 최강자 누구?

안드로이드 연합에서 누가 최강 자리에 오를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수십 종의 모델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팬택 시리우스는 출시와 비슷한 시점에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갤럭시'를 내놓을 계획이다. 프로세서가 800MHz로 시리우스에 비해 부족하지만 출시 시점을 미뤄가면서까지 공을 들인 제품이기에 삼성전자 기대는 크다.

LG전자도 안드로이드폰 ‘이클립스(LU2300)’를 상반기 내 출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1GHz 스탭드레곤 프로세서와 쿼티 키패드 등을 탑재했다.

안승권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은 올 초 간담회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준비가 됐다”며 “초기 반짝한 이들이 모두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HTC와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도 국내에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줄줄이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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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삼성전자 15~20종, LG전자 10여종, 팬택 4~5종 정도의 안드로이드폰을 올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제조사까지 합치면 50여종이 넘는 안드로이드폰이 올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부문장(전무)는 “올 하반기 안드로이드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3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