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첫 스마트폰 출시…추격전 시작됐다

일반입력 :2010/04/14 12:02    수정: 2010/04/15 08:43

김태정 기자

팬택이 뒤늦게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애플과 삼성전자 따라잡기에 나섰다. 애플을 강적이라 칭하며 삼성전자에는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14일 간담회를 열고 자사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IM-A600S)’를 공개했다. 판매가 90만원대로 오는 20일 SK텔레콤을 통해 예약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휴대폰 브랜드 약해졌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가 각 50만대(개통기준) 이상 팔리는 등 독주하는 시대를 끝내겠다는 것이다.팬택은 우선,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에 의문을 표했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팬택 자체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휴대폰을 상징하는 ‘애니콜’이란 이름의 파워는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모델명 ‘옴니아’ 마케팅을 최근 강조하면서 분산 효과가 나왔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를 비롯한 차기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더 거세질 것으로 팬택은 분석했다.

팬택 권정승 마케팅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옴니아 마케팅을 강조하면서 애니콜 브랜드의 힘이 확실히 줄어든 것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점유율 애플 넘는다?

LG전자와 모토로라를 두고는 더 거센 악평을 쏟아냈다. LG전자는 브랜드 선호도가 낮고 스마트폰 사업이 늦었으며, 모토로라는 하드웨어 키우기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팬택이 지난달 안드로이드폰을 국내 출시한 LG전자보다 스마트폰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팬택 이준우 중앙연구소장(전무)은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은 해외 출시 모델을 급히 들여온 것일 뿐이다”며 “팬택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안드로이드폰 연구에 들어갔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애플에 대해서는 경계의 뜻을 보였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최고 강적이라고 말했다.

팬택 이용준 상무는 “최고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만연하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이 연합해 점유율을 올려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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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올해 다른 제조사들도 안드로이드폰을 쏟아 내면 아이폰 점유율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 점유율을 넘어서는 것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팬택은 시리우스에 대한 분명한 목표 판매치는 밝히지 않았다. 수십만대 가량을 팔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팬택의 자신감이 의미 있는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