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든 은행에 암호화폐 수탁 사업 허용

커스터디는 기관 투자자 위한 필수인프라...암호화폐 투자 활성화 기대

컴퓨팅입력 :2020/07/26 18:47    수정: 2020/07/28 11:30

미국 내 인가 받은 모든 은행이 별도 라이선스 신청 없이도 암호화폐 수탁(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에 본격 나서게 되면, 암호화폐 투자도 함께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산하 은행 규제감독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은 홈페이지에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인가를 받은 상업은행과 저축은행은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공개했다.

OCC는 확인서에서 암호화폐를 전자적 형태의 자산의 일종으로 보고 은행이 전통적으로 해온 수탁 업무에 암호화폐가 포함된다는 해석을 내렸다.

(이미지=픽사베이)

"상업은행과 저축은행은 오랫동안 고객의 물리적인 자산은 물론 전자적 형태의 자산에 대한 보호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특히 OCC는 1998부터 디지털 자산의 중요성과 은행이 이러한 자산에 대한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권한을 인정해 왔다. OCC는 암호화폐 보관·관리도 은행의 전통적인 커스터디 서비스의 현대적인 형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OCC는 설명했다.

OCC는 확인서에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는 수동적으로 키를 보관하는 것을 넘어 확장될 수 있다"고 명시하며, 은행이 암호화폐 보관 자산을 운용해 추가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도 열어 줬다.

브라이언 P 브룩스 OCC 청장 대행은 확인서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 "OCC는 은행들이 고객의 요구에 맞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줘야 한다"며 "수 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 시장의 디지털화에 은행이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은행업계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OCC 측은 "금융 시장은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다. 따라 은행과 여타 금융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은행이 지불결제, 대출, 예금 서비스 등 금융 중개 기능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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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커스터디는 기관 등 대형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금융 인프라지만, 그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많지 않았다. 코인베이스 등 주 정부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일부 전문 업체들만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따라서 이번 확인서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이 많아지면, 대형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투자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