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첫 회동…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논의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서 의견 교환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3 11:15    수정: 2020/05/13 14:34

이은정, 조재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만나 차세대 전기차 산업에 대해 논의한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단둘이 공식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경영진과 현대차그룹은 이날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삼성그룹 측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 및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글로벌 전고체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후 양사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사업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전례도 없다. 다만 이날 회동은 당장 MOU 체결보다는 앞으로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방향과 협력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 방문하는 것은 전기차에 탑재될 수 있는 전고체전지 기술 현황을 배우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MOU를 맺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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