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넘어 노트북까지"...거세진 AMD의 위협

AMD "멀티스레드 성능, 인텔 프로세서 대비 2배"

홈&모바일입력 :2020/05/12 18:38    수정: 2020/05/13 09:58

AMD가 슬림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라이젠 프로 4000 프로세서로 인텔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 시장 겨냥에 나선다.

AMD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 프로세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겨냥했다. (사진=AMD)

최대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는 라이젠 7 프로 4750U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총 3개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레노버와 HP 등 글로벌 PC 제조사도 이를 탑재한 제품을 2분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AMD는 라이젠 7 프로 4750U 기준 싱글 스레드 성능이 최대 29%, 멀티 스레드 성능이 최대 132%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 14nm 공정에서 제조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멧레이크) 대비 멀티스레드 성능은 최대 2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 탑재 코어 2배로 향상..인텔 10세대 칩 겨냥

AMD가 2분기부터 시장에 투입할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는 지난해 공개된 라이젠 프로 3000 시리즈 대비 코어 수를 두 배로 끌어 올렸다.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7 프로 4750U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며 최하위 제품인 라이젠 3 프로 4450U는 4코어를 유지했지만 SMT 기술을 적용해 8스레드로 작동한다.

AMD는 라이젠 7 프로 4750U의 싱글 스레드 성능이 최대 29%, 멀티 스레드 성능이 최대 132% 향상됐다고 밝혔다. 소모 전력은 15W로 긴 배터리 이용 시간이 필요한 슬림 노트북에 초점을 맞췄다.

AMD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능 비교표. (그림=AMD 웹사이트)

AMD가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의 경쟁자로 지목한 프로세서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멧레이크)다. AMD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자료를 통해 "라이젠 7 프로 4750U의 멀티스레드 성능이 인텔 코어 i7-10710U 대비 최대 2배, 디지털 콘텐츠 제작 성능이 최대 20% 앞선다"고 주장했다.

■ "실제 탑재 제품 나와 봐야 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신중론'을 내세웠다. AMD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출시된 실제 제품 관련 평가에서 좋은 성능을 얻지 못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AMD 라이젠 5 커스텀 프로세서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3.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가장 가까운 예로는 지난 해 말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서피스 랩톱3를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랩톱3 15인치 모델에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MD 커스텀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그러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서피스 랩톱3를 먼저 접한 외신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모델과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탑재 모델을 비교한 톰스하드웨어는 "긱벤치 4.3의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인텔 칩 탑재 제품이 AMD 라이젠 탑재 제품보다 40% 이상 나은 성능을 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인텔 프로세서가 1시간 30분 이상 길었다"고 밝혔다.

톰스하드웨어는 "최고의 서피스 랩톱3를 사고 싶다면 인텔 아이스레이크 탑재 제품을 선택하라. 100달러(12만원) 가량 가격 차이가 있지만 그것을 감수한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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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실제 환경에서 쓰이는 프로그램으로 비교해야"

AMD가 1월 CES 2020에서 공개한 성능 비교 그래프.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리얼 월드 퍼포먼스'를 내세우며 AMD의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AMD가 인텔 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할 때 흔히 이용하는 시네벤치(Cinebench) 프로그램은 실제 노트북 이용자들이 쓰는 프로그램과 거리가 멀다는 의미에서다.실제로 AMD는 지난 1월 CES 2020 기조연설에서 라이젠 4000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AMD 프로세서가 인텔을 압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그래프는 시네벤치를 활용한 것이며 슬림 노트북 이용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오피스 프로그램 관련 데이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