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구글AI와 블록체인

전문가 칼럼입력 :2020/04/19 17:37

윤석빈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산학협력 교수

코로나19로 많은 변화들이 예상 된다. 기술 변화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할 것이다. 코로나 19로 세계 주가나 매출이 급감 하는 곳이 많다. 와중에 AI 칩과 AI 가속화 기능을 제공하는 반도체 회사는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위기와 기회는 언제나 공존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와 블록체인 융합도 가속화 할 것이다.

AI와 블록체인이 융합하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두 기술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수렴되고 있다. 혁신 기업은 대규모 데이터 파워와 블록체인 보안 및 AI 가치를 활용해 세계를 보다 잘 통찰한다. 대표적 회사가 구글, 아마존, MS, IBM이다. 특히 구글은 AI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이 지향하는 AI 기술 방향은 블록체인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구글은 '텐서플로(Tensorflow)'라는 머신러닝(인공지능) 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로 제공했다. 개발자나 회사가 인공지능을 쉽게 개발 하기 위해 기반 기술을 제공한 것이다. 일반 사용자가 엑셀을 많이 활용해 숫자 업무를 처리 하듯이, 인공지능 업무도 일반 사용자가 쉽게 사용해야 기술 혁신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구글이 텐서플로를 공개한 이유다.

AI와 블록체인과 함께 각광 받는 기술이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중 쿠버네티스(Kubenetes)라는 컨테이너 기반 관리 오픈 소스 기술이 있다. 항구에서 물건을 나르는 '컨테이너'와 같은 의미의 기술인데, 역시 구글이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있다. 물건을 수출입 할 때 표준으로 정한 컨테이너를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수출입 업무를 할 수 있다. 컨테이너가 숫자가 많아지고 복잡해지면 이것을 클라우드 상에서 자동으로 오케스트레이션, 즉 관리해 주는 기술을 쿠버네티스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이 'End to End ML Flow on Kubenetes'이라는 비전 하에 'Kubeflow'라는 것도 오픈 소스 프로젝트화 했다는 것이다. 이 의미는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데 있어 개발자들은 머신 러닝 모델링과 로직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데이터 처리, 모니터링, 현업의 서비스 연동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인공지능 생태계 역시 구글 AI 기술이 선도하고 있다.

AI 기술이 블록체인과 융합하면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과 AI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흥미로운 개발 중 하나는 두 기술 간 융합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은 개인 소유권 및 데이터 제어를 통해 데이터 과점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나라는 현재 마이 데이터(My Data)라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 혹은 사업자들이 태동 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 및 서비스에서 특히 개인정보 거래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반 하에서 AI는 개인정보를 편하게 활용하게 할 수 있고,

동일한 의미에서 AI는 블록체인을 향상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초기 단계 응용 프로그램은 AI 연구를 지원하는 데이터를 위한 것이다. 이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진보로 AI와 보다 잘 융합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진전과 그 응용은 필연적으로 다른 영역으로의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블록체인 사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인공 지능에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AI와 블록체인은 개별적으로 주목받는 유망 기술이기도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두 기술을 융합하려는 추세도 보인다. 두 기술간 융합이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때문이다. 기존 3차산업혁명은 정보 교류가 특징이었다. 인터넷이 핵심 기술로 작용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를 넘어서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의미 있는 정보까지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생산 주체는 사람에게서 사물로 확장됐고, 데이터는 의미 있는 정보로 산출된다.

AI와 IoT는 신뢰성과 타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 빅데이터에 이를 실현할 기술이 필요한데, 블록체인이 해답으로 제시된다. 블록체인은 탈중앙 플랫폼으로서 시스템 참여자 전체에 합의된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개인간(P2P) 네트워크와 합의 알고리즘이 적용돼 있는데, 두 기술은 빅데이터 타당성과 신뢰성으로 확장하게 한다.

타당성은 블록체인의 P2P 네트워크에 의해 갖는 특성이다. P2P 네트워크는 어떤 데이터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타당성에서 어떤 출처의 데이터가 사용됐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신뢰성은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 갖는 특성이다. 합의 알고리즘은 공유되는 데이터의 일관성을 위해 활용된다. 이때, 합의 알고리즘은 데이터 블록의 생성, 신뢰성 검증, 그리고 전파 과정을 거치게 한다.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서 이뤄지는 셈이다. 이를 완결성(Finality)이라 부른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완결성을 가진 형태로 산출된다. 그러므로 블록체인 데이터 활용 자체가 신뢰성을 가지게 한다.

정리하면, 블록체인은 빅데이터 특성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블록체인은 빅데이터의 중요 기술로 볼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빅데이터보다 AI가 더 정확하다. 타당성과 신뢰성 모두가 AI 분석에 활용되는 데이터에 요구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AI에 데이터 타당성과 신뢰성을 제공한다. 이는 빅데이터라는 큰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AI 분석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출처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해당 데이터가 합의로 인해 신뢰받았음을 인증케 한다. 또 분산형 AI 구현도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참여자가 공유하는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AI를 개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기존의 중앙형 시스템은 한 곳에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고, 분석도 한 곳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분석 범위를 참여자에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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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를 공유해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유망 기술의 융합은 더 넓은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구글 AI 기술 흐름을 관심 있게 보면 AI와 블록체인간 융합 가치를 실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회사들이 매출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간 융합 핵심 기술을 개발 하거나 아니면 기존 AI, 블록체인 인프라를 잘 활용해 많은 사용자들이 실질적 가치를 체험 하는 서비스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윤석빈 서강대 산학협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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