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데스크톱용 10세대 칩 5월 출시..."타이밍 늦었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조기 등판설' "큰 반향 어렵다"

홈&모바일입력 :2020/04/17 15:54    수정: 2020/04/17 16:09

인텔이 오는 5월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투입한다. (사진=씨넷닷컴)
인텔이 오는 5월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투입한다. (사진=씨넷닷컴)

인텔이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이달 말 공개하고 다음달 5월 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2018년 10월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한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그러나 이 사이 국내외 조립PC 시장에서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점유율을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AMD가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투입할 예정이며 인텔 역시 이에 맞서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를 추가 투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전과 달리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나 PC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노트북은 10세대, 데스크톱은.."아직도 9세대"

지난 해 10월 출시된 인텔 코어 i9-9900KS 프로세서. 모든 코어가 최대 5GHz로 작동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은 2008년 11월 이후 1년에 한 번 꼴로 새 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투입해 왔다. 이중 모바일(노트북) 라인업은 지난 해 8월 10nm(나노미터) 공정 기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를 시작으로 이달 초 14nm 공정 기반 10세대 코어 H시리즈(코멧레이크H)까지 세대 교체를 마쳤다. 애플 맥북에어 신형 등에 공급되는 저전력 프로세서도 등장해 세대 교체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는 여전히 9세대에 머물러 있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018년 10월 공개 이후 1년 6개월째 여전히 최신 프로세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8개 코어가 모두 5GHz로 작동하는 i9-9900KS 프로세서를 출시했지만 이는 i9-9900K 프로세서 중 일부를 골라낸 특별판이며 세대 간 차이는 없다.

반면 AMD는 작년 7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같은 해 11월 32코어를 탑재한 스레드리퍼 3970X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등 인텔의 빈 자리를 꾸준히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는 라이젠 4000 모바일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인텔이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노트북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 "이달 말 10세대 데스크톱용 칩 나올 것"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사전 브리핑 등을 거쳐 이달 말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멧레이크S)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벤치마크 등으로 드러난 정보에 따르면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4nm 공정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최대 10개 코어를 내장한다. 인텔이 일반 소비자용 프로세서에 코어를 10개 장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용 메인보드를 거의 그대로 쓸 수 있었던 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달리 메인보드용 칩셋도 바뀐다.

캐나다 온라인 스토어인 다이렉트다이얼은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 i9-10900, 코어 i7-10700K, 코어 i7-10700 등의 가격을 공개하기도 했다. i9-10900K 가격은 487달러(약 60만원)로 전망된다.

이처럼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가 늦어진 데는 1분기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여파 탓도 있다.

탐스하드웨어와 디지타임스 등 해외 IT 매체는 독자 입수한 인텔 내부 자료를 근거로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세서와 짝을 이루는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겨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 인텔 빈 자리 파고든 AMD, 조립PC 시장 점유율 상승

문제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AMD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2018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1년 6개월 가까이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반면 AMD는 지난 해 7월 7nm 공정을 앞세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로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리사 수 AMD CEO가 CES 2020에서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를 공개했다. (사진=AMD)

현재는 동영상 편집이나 게임 수요 뿐만 아니라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기다리던 일부 소비자들의 환승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AMD도 이르면 9월 경 새 아키텍처 아래에서 개발된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4nm 기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신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기다린다는 선택도 가능하다.

■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조기 투입설 '솔솔'

타이거레이크 탑재 노트북 시제품. (사진=지디넷코리아)

소비자 입장에서 이번에 출시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건너뛸 요인은 또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인텔이 올 하반기에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노트북 시장에는 올 1월 CES 2020에서 발표한 새 칩인 타이거레이크(Tiger Lake)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타이거레이크는 2016년 영입한 그래픽 전문가인 라자 쿠드리 지휘 아래 만들어진 새 그래픽 칩셋인 Xe 그래픽스를 탑재하며 AI 가속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1월 당시 이미 시제품이 공개된데다 최근에는 이 칩을 탑재한 시제품의 벤치마크 결과도 공개되고 있어 하반기 출시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로켓레이크는 인텔이 2018년 공개한 새 아키텍처인 윌로우 코브를 적용할 전망이다. (자료=인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인 로켓레이크(Rocket Lake)도 개발중이다. 로켓레이크는 인텔이 2018년 12월 공개한 하이브리드 구조인 포베로스(FOVEROS)를 활용해 고성능 8코어, 저전력 8코어 등 최대 16코어를 내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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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14nm 공정을 통해 생산되지만 내부 아키텍처는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에 탑재된 서니코브(Sunny Cove)를 개량한 윌로우 코브(Willow Cove)를 적용해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비약적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이미 15일에는 로켓레이크로 추정되는 프로세서 벤치마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따라서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공개되어도 AMD나 인텔의 새 프로세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나 PC 교체에 나서는 일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