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분기 TV·가전 선방…2분기는 고비

미국·유럽 등 주력 시장 코로나19 확산에 타격 예상

홈&모바일입력 :2020/04/03 11:15    수정: 2020/04/04 11:53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TV 등 가전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가전사업 부문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위생가전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TV는 중국의 세트 생산 차질로 단기 반사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두 회사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매출은 10조 초반대, 영업이익은 5천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영업이익 5천400억원을 기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부진에 따라 출하량을 하향 조정했지만 프리미엄 가전의 경우 온라인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 슬림’을 21일 출시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 가전 부문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8천억원대, 영업이익 7천억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TV 사업을 맡은 HE 사업본부의 매출은 4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은 3천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A는 위생가전, 에어 솔루션 제품이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올려 사상 최대였던 전년 동기의 사업부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HE는 예상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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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매출 절반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올 만큼 이 지역은 주요한 수요처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가전은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2분기 전체 가전 시장의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대다수 의견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이동을 통제하고 전반적으로 물류나 교역이 멈춰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고 있어 수요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는 잘 방어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