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5G 서비스 경쟁 돌입...한국과 1년 격차

단말 장비 융합서비스 공공 등 5G 격차 유지에 관심

방송/통신입력 :2020/03/23 17:30    수정: 2020/03/24 07:17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에 이어 현지 가입자 1위 NTT도코모가 5G 통신 상용화 계획을 밝히면서 일본에서도 5G 서비스 경쟁이 예고됐다. 국내보다 약 1년 늦은 경쟁 행보로 국내 통신업계가 서둘러 상용화에 나선 5G의 시장 선점 효과를 유지하는데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오는 25일, 소프트뱅크는 오는 27일부터 5G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4월초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보다 1년 정도 늦은 행보다. 일본은 당초 도쿄 올림픽에 맞춰 상용화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이 최초 상용화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렸다면, 일본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5G 주도권을 갖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올림픽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로 변한 가운데 한국이 상용화 1년 격차에 버금가는 시장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주목된다.

우선 단말기 시장에선 한국의 5G 선점 효과가 일부 예상된다.

일본 현지 제조사인 소니와 샤프 등이 버티고 있고 중화권 단말기 회사들이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플러스 올림픽 에디션을 별도로 선보이기도 했고, LG전자는 국내 출시를 미루면서도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에 이어 KDDI, 라쿠텐도 상용 서비스에 나서면서 망 투자 경쟁까지 이어질 경우 서비스 개시 시점에 출시된 스마트폰의 판매 점유율 상승효과는 충분히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일본 통신사들의 망 투자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망 구축 초기에는 거점 지역의 기지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계기 등은 실내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달렸다는 이유에서다.

융합서비스 시장에서는 한국의 5G 선점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나마 진전을 보이고 있는 VR, AR 등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두고 국내에서도 크게 사업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특화된 기술을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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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통한 공공 서비스는 일본 정부가 쏟는 공에 따라 선점 효과가 역전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비롯해 국내에서 여전히 제도 개선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을 두고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 5G에 보다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은 1년 빠른 상용화지만 다른 나라보다 앞선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도쿄 올림픽에 기댄 일본의 투자 효과와 상관없이 한국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따른 시장 선점 효과를 보다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