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코로나19에 '제로금리'...양적완화도 시행

금리 1.0%p 인하하고 7천억달러 규모 채권 매입

금융입력 :2020/03/16 08:53    수정: 2020/03/16 09:07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종전보다 1.0% 인하한 0.0~0.25%로 결정했다. 연준이 공식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지 11일여 만이다. 여기에 미국 연준은 7천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긴급 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종전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1.00~1.25%였으나 1%p 낮추면서, 사실상 '제로(0) 금리'가 됐다.

미 연준은 이번 인화와 채권 매입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를 지목했다. 코로나19가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경제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뉴스1)

양적완화는 재무부와 기관의 모기지증권 매입으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재무부 5천억 달러, 모기지 증권 2천억 달러로 예상했다. 매입은 16일 400억 달러 규모로 시작될 예정이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국가 발행 채권에 대한 신용우려가 나타나면서 연준은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 인하와 단기 유동성 비율도 완화할 계획이다. 연준은 은행 기관 간 단기 자금을 융통하는 환매조건부채권의 금리도 0.25%p 낮추고 환매 기간도 90일로 늘렸다. 또 은행에 대한 준비금도 줄였으며, 대형은행의 단기 유동성 비율 기준 100%를 하회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긴급 지원 시 하회해도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지원하고 최대 고용 및 가격 안정성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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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는 17~18일 예정됐지만, 긴급 금리 인하로 열릴 지는 미지수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4일에도 연방기금금리를 0.5%p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