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계부터 맞춤형 대출까지...프롭테크 5사 5색

[이슈진단+] 국내 프롭테크 진단(하)

일반입력 :2020/03/11 15:59    수정: 2020/03/12 18:13

올해 국내의 프롭테크 시장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2018년 10월 30일 '한국프롭테크포럼'으로 출발한 프롭테크 기업들이 1년 반만에 건설·금융·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러브콜을 받으며 협업 무대를 넓혀가고 있으며,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부동산 '프로퍼티(Property)'와 '기술(Tech)'의 합성어인 프롭테크의 현재를 살펴봤다.[편집자주]

국내 프롭테크 기업으로 모아진 한국프롭테크포럼에 가입한 회원사는 162개다. 이 곳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직방·야놀자·빌사남 등도 있으며 우미건설·한양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등 건설사도 있다. KT와 LG전자도 포럼의 특별회원이다. 우리에게 가까운 부동산 서비스부터 사물인터넷(IoT)기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홈 역시 프롭테크 산업군에 포함된다. 프롭테크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 시장에 막 진입해 날개를 펴려는 곳, 프롭테크 내서 금융중개서비스를 특화로 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 스페이스워크

스페이스워크는 대표적인 기술 기반 프롭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2016년 10월 설립했으나 2018년 8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페이스워크는 현재 랜드북·랜드북 투자분석·랜드북 가로주택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랜드북 서비스는 토지 개발 전 개발 수익 등을 인공지능 건축설계와 빅데이터 분석하는 서비스다. 이를 유료화한 것이 랜드북 투자 분석이다. 랜드북 가로주택은 중대형 토지 규모 서비스로 공공 기관과 주로 진행한다. 리모델링과 개발에 대한 사업성, 리모델링 진행 시 원주민 추가 분담금을 시뮬레이션해주는 서비스다.

스페이스워크 임혜연 사업개발 이사는 "스페이스워크는 기술 기반의 프롭테크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건축 설계기술이 대표적인데, 건축사무소에서 진행했던 건축 설계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건축 설계란, 개발할 수 있는 토지의 규모와 주변 여건, 도로 등을 검토하는 것인데 이 단계서 수익성이 높다고 하면 건축을 진행한다.

임혜연 이사는 "건축사무소에는 잠재적 고객을 대상으로 건축 설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결국 건축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건축 설계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주변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차장 한 대를 더 설치할 공간이 있다면 수익적인 면이 올라가는데 이 역시도 최적화 분석을 해준다는 첨언이다.

스페이스워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필지(땅) 법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임 이사는 "설립 이후 본격 서비스에서 시간이 걸렸던 것은 공공데이터를 정제하고 가공하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 건축 설계에선 독보적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 플라이하이

플라이하이는 대표적인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기관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을 프롭테크 관련 솔루션을 만드는데 활용해 프롭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등기부등본이나 실거래가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디지털화해 프롭테크 기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유와 권리 관계·토지용도·공시지가·최종거래가격·시세동향에 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웹과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플라이하이 박희준 상무는 "등기소에 가서 알아보거나 엑셀로만 처리했던 주먹구구의 데이터들을 디지털화해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몇몇 영세 프롭테크 업체들은 정보를 수기로 입력했는데 실수도 나올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한 정보만 필요한 상황이거나 변경유무나 변동사항만 확인하고 싶은데도 전체를 열람 발급해야하므로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는 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플라이하이가 갖고 있는 원천 솔루션을 활용했으며, 고객사 서버에서 우리쪽 서버로 요청하면 데이터가 전달된다. 박 상무는 "프롭테크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매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직방

직방은 가상현실(VR)기술을 활용한 'VR홈투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집에 방문해보지 않아도 마치 직접 방문해 거니는 것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신개념 매물보기 서비스다. 기존 사진만으로 매물 모습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왜곡되는 부분 없이, 구석구석 샅샅이 매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고 직방 관계자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직방은 프롭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프롭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지난해 창업투자 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직방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서 창업투자회사 실사를 하면서 한 말이 특색있는 창업투자사이고, 참신하다고 평했다"며 "1호 하우저를 시작으로 프롭테크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리브온'·테라펀딩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리브온'은 프롭테크 회사는 아니지만 프롭테크 산업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은 부동산금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매물 검색부터 시세 조회, 대출한도 조회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와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 200만건을 돌파했으며, KB리브온은 대출 집행 기준인 KB시세, KB국민은행의 금리 조회를 더욱 녹여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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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미윤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2018년부터 1년 여 개편 작업을 거쳤고 매물 정보 확대와 실시간 금융 조회 서비스로 리브온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P2P대출 플랫폼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테라펀딩은 '프롭핀테크'라고 명명하고, 부동산 금융에 P2P플랫폼을 접목했다. 테라펀딩은 다세대, 다가구 주택 등 중소형 주택 공급 프로젝트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소액 투자자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각종 부동산 빅데이터를 조합, 다양한 변수를 면밀히 검토하는 고도화된 심사평가 모델 운영, 정성적 평가 등 노하우를 제공해 개인 투자자의 부동산 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 측 설명이다.[이어보기☞부동산+디지털 '프롭테크' 올해 큰 장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