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장 커지는데 삼성·LG 희비 엇갈려

삼성 강한 중소형은 만개 vs LG 강한 대형은 미성숙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1/31 16:06    수정: 2020/01/31 16:20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조5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조3천59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런 실적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1일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도 연간 실적으로 매출 23조4천760억원, 영업적자 1조3천5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늘고, 영업적자 규모는 14억원 가량 줄었다.

전날(30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와는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도 연간 실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4%, 36.69% 증가한 매출 31조5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자료=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 같은 실적 차이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적용이 늘고 있는 중소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애플 등에 소량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경쟁력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사업은 투자가 진행 중인 2018년까지는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었으나 양산을 시작한 2019년부터는 하이엔드 시장 정체, 교체 주기 지연 등의 변화 요인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P-OLED(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브랜드)에서 1조4천억원의 자산손상이 발생했고, 올 상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OLED는 스마트폰의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턴어라운드 키가 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로 가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삼성디스플레이)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LG디스플레이의 기대와는 다르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공급확대로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으로 매출 34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8천억원을 전망했지만,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매출 23조6천950억원, 영업적자 5천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도 올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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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이와 관련해 "2020년 연간으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사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교체수요 확대로 세트 업체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OLED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 디자인 및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해 판매증가와 가동률 제고를 추진할 방침으로 특히 폴더블 등 신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 늘어난 6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