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고객 인도 임박...전기차 판매 오르나

신모델 가뭄 속 출시...내년 경쟁 치열할 듯

카테크입력 :2019/09/19 07:57    수정: 2019/09/19 08:13

테슬라 모델 3가 국내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은 각 기관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자료 데이터를 합친 산업통상자원부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전기차 8월 내수 판매는 2천3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3% 하락했다. 이는 또 지난 7월 대비 30.4% 떨어진 수치다.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고, 전기차 생산량 증대에 대한 업계 움직임 부진과 무역 전쟁 등의 이슈가 겹친 탓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국내 시장에 투입될 테슬라 모델 3가 국내 전기차 판매 상승의 유일한 방법이다. 모델 3의 인기가 높아지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를 위한 자체 준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모델 3 보조금 안내 메일 발송한 테슬라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미디어를 포함한 일반 고객들에게 모델 3 고객 인도 가능 시기를 오는 4분기부터라고 못 박았다. 가능한 많이 또는 빠르게 국내 고객들에게 모델 3를 인도하겠다는 의지다.

모델 3의 국내 인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테슬라코리아가 18일부터 모델 3 사전계약 고객 대상으로 보조금 수령에 대한 안내 메일을 전송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중순부터 모델 3를 청담과 하남에 전시하면서, 모델 3 차량 국고구매보조금 신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고구매보조금은 정부가 전기차 구매 희망 시 올해 기준 900만원을 소비자에게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여기에 서울 기준 450만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서울 지역 전기차 구매 희망자는 1천35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아직 정부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이트 ev.or.kr 등에 모델 3를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가 보조금 수령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빠르면, 이달 내에 보조금 혜택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매장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운전석에서 바라본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방 전시와 서비스센터 확대하는 테슬라

테슬라코리아는 빠르면 다음달부터 모델 3 지방 전시를 시작하는 로드 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자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빠른 시일 내에 모델 3 지방 전시가 가능할 수 있다.

모델 3의 지방 전시는 슈퍼차저 등 충전소가 위치한 곳 중심으로 진행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를 위해 전시를 위한 모델 3 추가 대수를 국내에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일반 고객들을 위한 시승도 진행될 예정이다.

모델 3의 국내 고객 인도가 임박하면서, 테슬라코리아도 자체적인 서비스센터 확충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위치한 강서서비스센터 홀로 모델 S, 모델 X, 모델 3 고객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자체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테슬라코리아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옛 인피니티 서비스센터 자리에 두 번째 서비스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센터는 이미 간판까지 세워진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과 시기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서울 강서와 경기도 분당에 이어 부산에도 서비스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모델 3 판매가 더 많아지면, 서비스센터 수도 더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있다.

테슬라 모델 3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완성차 업체 대응 여부가 관심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모델 3 관련 대응도 앞으로 자동차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기존에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 등으로 모델 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환경부 기준 공인거리가 상대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모델 3의 국내 환경부 기준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352km, 롱레인지 446km, 퍼포먼스 415km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406km, 니로 EV는 385km, 쏘울 부스터는 386km다.

현대기아차 전기차들은 또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갖춰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경쟁 체제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다.

지디넷코리아 취재결과. 내년에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아차 셀토스 EV는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2) 적용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올해 연말 제네시스 GV80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는만큼, 셀토스 EV의 탑재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기능이 실행중인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 영상 캡처)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3에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옵션사항으로 두고 있다. 아직은 이 기능이 국내 법규 때문에 완벽하게 쓰일 수 없지만, 향후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미래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공개한다. 최근 실내 거주성을 강조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만큼, 현대기아차도 테슬라를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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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는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DC콤보 충전이 가능한 신형 조에(ZOE)를 내놓고, 쌍용차는 빠르면 올해부터 새로운 전기 SU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아직 주행거리가 개선된 신형 볼트 EV 국내 도입에 대한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보조금을 제외한 테슬라 모델 3의 국내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5천369만원, 롱레인지 6천369만원, 퍼포먼스 7천369만원이다. 이는 지난달 13일 발표됐던 가격보다 100만원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