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19일부터 만기 도래…원금 최소 371억 손실

10·11월 만기 잔액 862억원도 위태

금융입력 :2019/09/18 15:45    수정: 2019/09/18 17:36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연계파생펀드(DLF)의 만기가 19일부터 도래한다. 상품 설계 및 판매 당시 제시했던 채권 금리보다 낮아진 상황이라 다음 차수 만기 고객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19일 만기 도래자들의 투자액은 131억원이며, 현재 독일 채권금리를 비춰봤을 때 60%가량의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이 상품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20% 이상이면 4% 수익을 보지만, 그 미만이면 손실이 나는 상품이다. 만기는 6개월이다. 현재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473%로 -0.20% 미만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두 구간의 차이 0.273%p에 200배~250배의 손실이 난다. 200배라면 원금 중 50%를, 250배로 약정했다면 원금 중 68%가량을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들어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회복되긴 했지만 -0.20% 미만이기 때문에 오는 24일과 26일 만기 도래 가입자들의 손실이 확정시 된 상황이다. 24일과 26일 만기 도래분 투자잔액은 240억원이다. 10월 만기 도래분은 303억, 11월은 559억원이다. 10~11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20% 이상이라면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불투명하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부터 독일 채권 연계 DLF를 1천255억원 판매했다.

원금 손실이 확정되자 우리은행은 고객의 DLF 관련 문의에 응대하는 인력을 배치했다. 66명이 영업본부에 상근 중이며, 혹여 불거질 사태에 대비해 본점에 본부부서 직원, 프라이빗 뱅커(PB),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정종숙 부행장보를 DLF 전담반으로 보직 이동해 사태를 수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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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전담반을 통해 과도한 영업은 없었는지, 핵심성과평가(KPI)에서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본시장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손실 보전은 어렵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 만약 불완전판매 등과 같은 은행 과실을 물을 수 있다면 소송이나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