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페북 암호화폐 '리브라' 집중견제 나섰다

규제 TF 발족…자금세탁방지 등 규제방안 논의

컴퓨팅입력 :2019/06/24 14:04    수정: 2019/06/24 17:11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주요 7개국(G7)이 태스크포스(FT)를 만들어 암호화폐 규제 방법을 연구한다. 최근 페이스북이 공개한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처럼 '주권 통화'의 성격을 띨 수 있다고 보고, 경계에 나선 것으로 풀이 된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발언을 인용해 G7 내 암호화폐 규제를 논의하는 TF가 조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빌루아 총재는 "페이스북 리브라 같은 암호화폐가 규정에 따라 통제되게 하려면 중앙은행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하기 위해 G7 TF를 조직한다"고 밝혔다.

G7에는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 주요 선진 경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한다. 참여 국가가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데, 올해는 프랑스 차례다.

빌루아 총재에 따르면 TF는 자금세탁방지부터 소비자 보호 규제까지 광범위한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TF 의장은 유럽 중앙은행 이사회 멤버인 브느와 꾀레아가 맡았다.

페이스북 리브라 파트너 업체(이미지=페이스북 리브라 백서)

G7 내 암호화폐 TF 발족은 최근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공개한 것과 무관치 않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위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하는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내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리브라는 스위스 제나바에 기반을 둔 비영리 법인 '리브라 연합'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리브라 연합에는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 28곳이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 리브라가 발표되자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 금융 당국은 즉각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다음달 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청문회를 가질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조직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이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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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리브라는 반드시 안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발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 냈다. 또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리브라를 감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빌루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페이스북이 금융 거래 도구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주권 통화가 되기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