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전쟁...QLED냐, OLED냐

삼성 "1Q 압도적 1위" vs LG "판매량 1위? 명제 바꿔야"

홈&모바일입력 :2019/05/22 18:11    수정: 2019/05/23 11:1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경쟁이 한창이다. 세계 양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사를 대표하는 QLED TV와 OLED TV의 기술과 판매량 등을 놓고 최근까지 자존심을 건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두 회사가 주장하는 기술적 차이와 마케팅 공방을 정리해 봤다.

■ QLED? OLED? 뭐가 다를까

TV는 패널 기준으로 크게 OLED TV와 LCD TV로 나눈다. LCD는 패널 뒤 백라이트로 화면을 밝게 하는 방식이다. LCD TV 중에서 백라이트가 LED 광원인 것이 LED LCD TV다. 이를 줄여 LED TV라고 한다.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쓰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블랙 표현 면에서 OLED가 LCD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끄고 켤 수 있기 때문이다. LCD는 블랙 표현을 위해 빛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다. 전류가 흐르면 액정이 움직이며 백라이트에서 발생한 빛의 양을 조절한다. 이때 액정 사이로 빛이 미세하게 새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QLED TV는 기존 LCD TV와 구조가 같다. QLED TV는 LCD처럼 패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하다. 그러나 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해 색 재현율을 끌어올렸다.

OLED TV는 패널 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LCD TV보다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출시 준비 중인 '롤러블 TV'와 같은 제품 구현도 가능해졌다. OLED TV의 단점으로는 유기물 소재의 특성상 '번인'(장시간 TV를 켜 놓았을 때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꼽힌다.

■ 삼성전자, OLED ‘번인’ 문제 제기

삼성전자는 OLED TV에 대해 ‘번인’ 현상을 지적하며 LG에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월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동영상을 올려 OLED의 번인 문제를 공론화했다. 같은 해 10월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알아두면 쓸모 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OLED 번인 현상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지난해에도 삼성전자 태국·말레이시아 법인은 'QLED TV 번인 10년 무상 보증 프로모션 광고'를 하면서 OLED TV 번인 현상을 언급했다. 삼성전자 현지 법인은 QLED TV의 장점을 전하며 OLED TV에서 발생한 번인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 LG전자 “QLED TV는 LCD…”

LG전자는 OLED TV와 QLED TV의 근본적 기술 차이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OLED와 QLED의 비교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3월 TV 신제품 발표행사 자리에서 “QLED TV와 올레드 TV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은 LCD TV와 올레드 TV가 어떻게 다르냐는 답변으로 말할 수 있다”며 “화질을 만드는 기술이 아예 다르다”고 언급했다.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이정석 상무는 이달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삼성 QLED TV를 OLED TV가 아닌 LCD TV인 나노셀 TV와 비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QLED TV 판매량, OLED 앞서”

22일 삼성전자는 IHS 마킷 자료를 인용해 QLED TV가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량과 판매금액에서 OLED TV를 앞섰다고 밝혔다.

자료=IHS 마킷

IHS 마킷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QLED TV 판매량은 268만7천700대, OLED TV 판매량은 251만4천200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QLED TV 판매량이 110만4천대로, OLED TV 판매량 89만5천대보다 21만대 많았다.

QLED TV의 견조한 실적은 올해도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QLED TV 판매량은 91만 2천대로, 지난해 1분기의 36만7천대에서 약 2.5배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89만6천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기 33만7천대 대비 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OLED TV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61만1천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7만대가 판매됐다. QLED TV는 금액 기준으로도 OLED TV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QLED TV는 18억7천만달러 어치가 판매됐으며, OLED TV는 13억6천500만달러였다.

■ LG전자 “판매량 1위? 명제를 바꿔야…”

LG전자는 OLED TV가 QLED TV보다 판매량이 뒤처지고 있다는 해석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 LG전자 HE생산담당 박근직 상무는 “(OLED가)QLED TV에 뒤처졌다는 명제 자체가 잘못됐다”며 “QLED TV는 2015년 출시한 SHUD TV에서 이름만 바뀐 제품으로 그때 판매량과 거의 같다”고 QLED TV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박 상무는 “QLED TV는 성장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프리미엄 TV 기준을 어디에 둬야하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가격대별 TV 판매량 격차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 판매량이 QLED TV보다 높다. 올해 1분기 OLED TV 판매량은 21만2천600대, QLED TV 판매량은 19만7천1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1분기 1천달러 이하 TV 시장에서 QLED TV 판매량은 11만7천410대다.

■ 삼성 QLED vs. LG OLED 누가 웃을까

전자 업계는 한동안 QLED TV 판매량 우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초대형 TV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QLED TV 입지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QLED TV는 경쟁 제품인 OLED TV와 비교해 제작 비용이 낮아 대형화를 통한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 OLED는 대형으로 만들기엔 아직 수율이나 수익성이 높지 않다.

TV 시장의 대형화 추세는 지속되고 있어 70인치 이상 시장 비중이 5.1%에서 7.6%, 60인치대는 14.8%에서 19.1%로 대폭 성장했다. 65인치 TV 시장에서 QLED TV는 판매대수 기준 45.1%에 이르러,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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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2월 유럽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삼성포럼 유럽 2019' 행사에서 2019년형 QLED 8K TV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OLED TV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OLED TV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1.1% 성장할 것”이라며 2023년 OLED TV 판매량을 2천5만대”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2019년 OLED TV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400만대, 2020년에는 75% 오른 700만대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롤러블 TV의 출시로 새로운 폼팩터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OLED에 대한 수요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