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무덤이었던 日에서 중국산 약진...왜?

日 TV·스마트폰·전기차 시장 변동 조짐...역시 가성비?

홈&모바일입력 :2019/04/23 08:33    수정: 2019/04/23 08:50

일본 시장에서 중국 TV와 스마트폰, 전기차의 인기가 심상찮다. 전통적으로 한국 기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이목을 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첫 15주 동안 일본에서 중국 하이센스(9.2%)와 도시바(12.18%)의 판매량 점유율이 총 21.38%로 전체 TV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전통 강호 파나소닉과 소니를 제친 결과다. 하이센스(HISENSE)는 앞서 2017년 도시바의 TV 사업을 인수한 이래 브랜드명을 변경하지 않고 TV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조짐은 지난해 부터 일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센스(5.8%)와 도시바(10.0%)는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 총 15.8%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소니가 13%로 4위에 머물렀다. 1위와 2위는 샤프와 파나소닉이었다.

하이센스가 M&A와 자체 브랜드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산과 LG전자 등을 대체해 일본 TV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양상이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4K TV A6800 등을 발표하면서 초고화질 수요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어 16개의 4K 채널과 1개의 8K 채널 신호를 수신하는 TV 방송을 시작하면서 현지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인공지능(AI) TV' 브랜드로서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의 55인치 4K TV (사진=하이센스)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서브 브랜드 아너(HONOR), 오포(OPPO)의 점유율이 상승세다.

모바일넘버원리서치인스티튜트(Mobile NO.1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45%의 굳건한 판매량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샤프와 교세라의 점유율이 25% 였다. 다음 순위는 중국 화웨이로 일본 시장 4위 권에 진입했다. 화웨이, 아너, 오포 등 세 중국 업체의 합계 점유율이 전체 4%를 넘었다.

특히 온라인 시장 판매량에서는 화웨이가 2위를 차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화웨이의 'P20 라이트(Lite)'가 판매량 1위를, 메이트20 프로가 4위를 차지하면서 플래그십 모델이 나란히 상위권을 점령했다. 중저가 모델이 아닌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본 2019년 1월 온라인 시장 판매량 순위 (사진=모바일넘버원리서치인스티튜트)

온라인 시장 판매량 기준 모토로라가 3위, 오포가 8위를 차지했다.

상위권 10위 기업, 20위 모델 리스트 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모델은 포함되지 않았다.

온오프라인 스마트폰 시장만 봤을 땐, 일본 시장조사 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의 성장세(198만1천 대)를 기록했다. 5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올라서면서 일본 시장 점유율은 6.4%를 차지했다. 4위 삼성전자를 10만 대 가량 차이로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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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으로 중국산 '자동차'를 들인 전기차 분야 역시 심상찮다. 비야디는 2015년 일본 도쿄에 'K9' 수출을 시작한 이래 일본 4개 지역에 총 21대의 전기 버스를 납품했다.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시장에 특화된 모델을 내놓는 등 5년 내 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일본 하이테크 시장의 중국산 제품의 기세가 날로 더해가고 있는 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