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몰타까지…블록체인의 성지들

[김철환의 블록체인 킹덤 ②] 그들이 만든 새 패러다임 주목해야

전문가 칼럼입력 :2018/12/03 13:49    수정: 2018/12/03 13:49

김철환 IT칼럼니스트
김철환 IT칼럼니스트

블록체인이 현대인의 삶과 경제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바꿀 수 있는가. 지디넷코리아는 블록체인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철환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와 함께 8회에 걸쳐 블록체인이 몰고 온 생활의 변화와 정책, 시장, 기업에 관한 현황과 제언을 담은 '블록체인 킹덤' 시리즈를 게재한다.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기대한다.

제1회 :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권력화의 이동과 국가 전략

제2회 : 스위스에서 몰타까지…블록체인의 성지들

제3회 : 마침내 블록체인 육성 정책으로 전환한 프랑스

제4회 : 노원화폐에서 불어오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제5회 : 스팀잇과 포레스팅에서 보는 혁신의 불꽃

제6회 : 크립토키티에서 비트펫으로 이어진 게임의 진화

제7회 : 블록체인 스캠과의 거리 두기

제8회 : 대학가에 부는 블록체인 바람


블록체인이 부를 창출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16년도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진 프로토콜이 이더리움과 하이퍼레저, R3 등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이더리움의 등장에 의해 스마트컨트랙을 통한 여러 분야의 응용이 예상되는 시기였기에 더욱 경제적인 확산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더더욱 리눅스재단이 이끄는 컨소시엄에서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변형하여 새롭게 기업과 정부에서 활용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하이퍼레저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IBM은 가장 주도적으로 이끈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비트코인이 이렇게 돈이 될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도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중앙권력이 휘두르던 남용으로부터 피해, 누구의 컨트롤 없이 애초에 설계된 디지털 화폐의 발행량에 따라 소유권의 이전에만 관여하는 피어투피어(P2P) 시스템을 완성하여 첫 번째 제너시스블록을 만들었던 시기가 2009년 1월 3일이었다.

11월 1일 몰타 인터컨틴넨탈호텔에서 열렸던 몰타블록체인서밋.

당시에는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개념도 없었다. 단지 신규 블록을 만드는 채굴 노드에서 발행된 신규 비트코인을 누군가가 지갑으로 전송받게 되는 경우나, 이렇게 해서 전달 받은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나에게 지갑으로 전달 받아야만 이 비트코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전 세계로 코인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실물적인 가치가 얼마인지도 알 수 없었는데, 2009년 5월 경 비트코인 1만코인을 피자 2판으로 바꾸는 사건이 발생해서 대략 2011년 2월에 가서야 1 비트코인이 1달러 수준에 교환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교환 가치가 생기기 위해서, 끊임없이 비트코인에 대한 호기심과 신규 참여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느 새 비트코인 열광자들은 수백, 수천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행렬에 전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예외가 아니었고, 우리나라에도 이 시기에 상륙하여 최초의 관심자들이 나타나고, 드디어 이태원 거리에 비트코인 센터가 만들어진 것이 2014년도의 일이다.

사람들이 불어나서 몇 만, 몇 십만명이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이것이 해외 송금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해서 어느 누구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게 됨을 알게 되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와 교환가치는 수백달러를 넘어서 수천달러에 이르기 시작했고, 2016년도에 들어서는 이더리움과 R3, 리플 등의 알트 코인들도 등장하여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이런 열풍에 기대와 우려, 찬반 논란이 있었고, 미국의 JP모건 등 일부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IBM 등이 비트코인의 혁신 가치를 인정하여 추가적인 프로토콜을 개발에 참여하였고, 많은 은행권들이 리플 개발에 동참하면서 더욱 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더 증가 하였다.

한발 앞서 눈돌린 스위스, 블록체인으로 경제강국 부상한 몰타

이러한 시기에 비교적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경제 활성화에 문호를 개방한 것이 스위스였고, 주크라는 마을에 이더리움 재단과 많은 블록체인 개발 회사들을 유치하였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기치를 내세워 크립토밸리를 구축하고 많은 외국 기업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에 여러 회사들이 주크에 사무실을 내기 시작했으며, 이런 모델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성지를 내세우는 여러 도시에서 추진되기에 이르렀다.

스위스의 뒤를 이어 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에서 야심차게 ICO기업들을 유치하였으며, 이제 몰타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아래 작은 도시국가가 이에 동참하여, 제도와 법을 마련하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성화하고 경제 대국으로 가는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대국의 길에 이미 일본과 홍콩, 에스토니아, 프랑스, 케이멘 제도, 바하마 등 여러 나라들이 앞장서기 위해 경주를 벌이고 있다.

이 국가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는 더욱 확산될 것이고,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주도권을 잡아 경제와 일자리, 그리고 자국의 기업들을 더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7년과 올해를 통해 가장 수혜를 본 나라는 역시 싱가포르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수백개의 블록체인 회사들이 ICO를 위해 친화적인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었고, 수 많은 국제 컨퍼런스와 밋업을 통해 세계 유수의 블록체인 기업들과 투자 자금들이 모여들었고, 이러한 일들을 도울 변호사와 회계사, 통역사, 행사 주최자, 언론, 미디어 등 수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는 넘쳐 났으며, 경제적 부를 움켜질 수 있었다. 간접적으로 호텔과 음식점, 쇼핑몰 등의 수혜도 컷던 것으로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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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시작하고 싱가포르에서 번성하고 다시 몰타까지 상륙한 블록체인의 바람속에서 블록체인이 몰고 오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유심히 지켜보고 우리나라에 맞는 올바른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김철환 한양대학교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철환 IT컬럼니스트

22년전 LG텔레콤(전 데이콤)에서 분산트랜잭션을 연구하다 블록체인에 매료된 피어투피어 예찬가이다. 99년 기가링크를 창업하여 초고속인터넷 모뎀을 개발하였고 글로벌 마케팅에 도전하여 일본과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50여개 국가의 비즈니스 개척자였다. ‘장영실상’과 '대한민국 글로벌벤처상' ‘우수 멘토상’ 등 기술과 시장, 경영, 교육 등 비즈니스 융합전문가이다. 현재는 크립토체인랩의 CIO를 맡아 콘텐츠 블록체인, 에너지 블록체인, 소셜 블록체인 등 신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며 한양대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