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1.5兆 투자한다

백운규 "소자·소재 등 세 가지 육성 전략 추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7/30 11:00    수정: 2018/07/30 11:14

정부가 글로벌 1위인 국내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에 10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우리나라를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1위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반도체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이 언급한 세 가지 전략은 ▲메모리반도체를 대체하는 차세대 소자·소재 개발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산업 육성 ▲글로벌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 생산라인 국내 유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백 장관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D램과 낸드플래시 산업은 현재 미세화 한계에 도달했다"며 "메모리를 대체하는 차세대 소자와 소재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장관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할 것"이라며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시스템온칩(SoC) 설계와 파운드리 기업의 제조공정 연계강화를 통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산업이 함께 발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부)

마지막으로 백 장관은 "글로벌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의 생산라인 국내 유치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 국가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에어프로덕트·AMAT, 네덜란드 ASML, 일본 TEL 등 글로벌 유수의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투자유치 지원제도를 개편하고 입지·환경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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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산업부는 지난 2월 발표한 '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 개발사업에 10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이다. 산업부는 다음달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31일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지원센터'를 개소한다.

한편, 이날 백 장관은 SK하이닉스 정태성 사장에게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최선의 수단"이라며 SK하이닉스가 최근 발표한 이천공장 M16라인 투자계획에 감사를 표했다.이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백 장관은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2015년 이후 30조원 규모로 진행 중인 투자현황과 계획에 대해 보고받고 "삼성전자가 향후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백 장관은 지난 16일 12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고 선언한 이후, 현장 방문 등 기업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