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교서 AI 가르친다...40개교 적용

바이두·샤오미 등도 인공지능 인재 소매 걷어

인터넷입력 :2018/04/30 10:04

중국 고등학생들이 인공지능(AI) 수업을 시작한다.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 인재 육성 전략이 현실화하면서 정부가 이끌고 대학과 기업이 지원하는 형태다.

신화사에 따르면 상하이 화동사범대학이 고등학교용 중국 첫 인공지능 수업 교재를 발표했다. 이 교재는 우선 중국 전국 40개 고등학교에 과정을 개설해 적용한다. 교육 노하우를 축적해 차후 확산할 예정이다.

이 교재는 중국 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SenseTime)과 상하이 화동사범대학이 공동으로 발간한 것이다. 센스타임은 얼굴인식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중국 인공지능 업계 유니콘으로 꼽히는 대표 기업이다.

이외 화동사범대학 제2부속고등학교, 상하이 교통대학부속고등학교, 상하이시 칠보고등학교 등 상하이고등학교 교사팀 역시 편집에 참여했다.

이 교재가 40개 학교에 적용되면 이 학교들은 일종의 '시범 기지' 역할을 한다. 이 곳에서 진행될 교재 교육 상황이 차후 중국 전국 고등학생 대상 인공지능 교육 커리큘럼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 국무원이 지난해 7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제시하면서 초중고등학교에 단계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은 조치다.

중국 바이두 리옌훙 회장 부부가 인공지능 인재 육성을 위해 베이징대에 6.6억 위안을 기부했다. (사진=베이징대)

상하이시신문출판국 관계자는 "인공지능은 중국의 교육 영역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며 과학 토대에서부터 인재를 배양해 교육계 각 방면과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등학교에 인공지능 과정이 생기는 것이 인공지능 기초 교육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향후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견실한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앞서 중국 난징 등 도시에서도 중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수업이 개설되는 등 초중고등학생 대상 교육 과정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화동사범대학과 센스타임 등은 인공지능 교사 프로그램과 연구실 설립, 스마트 교육 단지 조성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공지능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바이두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도 인공지능 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8 GMIC' 대회에서 바이두그룹의 장야친 총재는 "최근 인공지능 인재는 세 분류로 나뉠 수 있는데 이중 '연구개발형' 인재 부족 현상은 자원 부족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상품형' 인재의 경우 산업계에서 배양되는 것이며 '실용형' 인재는 학교와 시장에서 공동으로 키워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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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는 3년 내 중국 내에서 10만 명의 인공지능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리옌훙 바이두 회장 부부가 베이징대학에 6.6억 위안(약 1117억8420만 원)을 기부했으며 이 자금은 '북경대 바이두 기금'으로서 인공지능 연구에 쓰인다. 리 회장은 1991년 베이징대학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했다.

샤오미도 지난 주 중국 우한대학과 손잡고 인공지능 연구실을 설립했다. 공동으로 인공지능 이론과 기술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면서 인재도 키운다. 이를 위해 샤오미가 1천 만 위안(약 1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