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中 샤오미, 특허 분쟁 휘말려

쿨패드 "샤오미가 200여개 특허 침해" 제소

홈&모바일입력 :2018/02/01 07:40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샤오미를 둘러싼 스마트폰 기업간 특허 분쟁이 시작됐다.

중국 쿨패드(Coolpad)는 샤오미가 자사 발명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달 말 소송을 제기했다. 쿨패드가 샤오미에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는 주로 시스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환경(UI) 설계에 관한 특허로서 '이동통신 기기의 협동방안 및 화면 시스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의 새 이벤트 처리 방안',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이미지의 관리 방안' 등 주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관련 발명특허다.

쿨패드는 법원 측에 특허 침해 소지가 있는 샤오미의 제품에 대해 즉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허 침해 행위로 인해 초래된 경제적 손실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쿨패드 제품 이미지 (사진=쿨패드)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샤오미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샤오미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 회사와 협력을 통해 특허 데이터베이스가 매우 막강하며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쿨패드 CEO가 직접 샤오미가 침해한 수 백개의 특허 중 일부에 대해서만 제소했다고 부연하면서 대형 특허 전쟁 파고의 서막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에 따르면 쿨패드의 지앙차오(Jiang Chao) CEO는 30일 "샤오미가 쿨패드의 200여 개 발명특허를 침해했다"며 "그중 6가지에 대해서만 소송을 제기한 것이며 목표는 중국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제고와 보호"라고 주장했다.

쿨패드가 소송 입장을 밝힌 지난 달 26일자 성명 (사진=쿨패드)

쿨패드 측은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특허 이외 통신 관련 특허 역시 다수 침해 여지가 있다고 암시했다.

지앙 CEO는 "쿨패드는 1만 여개의 특허에 대해 퀄컴으로부터 전수권을 받았으며 제 3자가 사용하도록 허가한 적은 없다"며 "특히 듀얼 스탠바이(Dual Standby) 관련 수 백개 특허의 경우 퀄컴 조차 사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듀얼 스탠바이란 한 스마트폰에 장착된 두 개의 심(SIM) 카드를 동시에 대기시킬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각기 다른 통신모드 심 카드를 탑재해 동시에 대기시키는 기능을 의미하는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란 용어는 한국과 달리 중국 스마트폰에서 주로 적용되는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쿨패드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PDA를 만들고 중국 최초의 CDMA 컬러 스마트폰과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 스마트폰을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또 중국 내 첫 LTE 멀티모드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 제품을 내놓는 등 이 방면의 기술과 특허를 상당 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번 쿨패드의 제소가 중국판 대형 특허 소용돌이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일어나고 있다.

지웨이왕은 "샤오미의 중국 출시 모델 대부분이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 모델이란 점을 고려하면 쿨패드가 이 분야에 대해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경우 샤오미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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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소된 특허에는 듀얼 심 듀얼 스탠바이 관련 특허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상장을 앞둔 의도적인 특허 문제 제기라는 비판도 일어난 바 있다. 쿨패드 측은 샤오미와의 시장 경쟁을 염두에 둔 제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