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쉽다"…고프로 카르마 드론 써보니

스마트폰 결합 필요없는 컨트롤러 압권

홈&모바일입력 :2017/04/27 15:00    수정: 2017/04/27 16:19

“드론 그 이상의 가치(More than a Drone)."

고프로가 내달 7일부터 국내 판매를 진행할 ‘카르마 드론’의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다.

고프로가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이유는 따로 있다. 카르마 드론이 단순히 항공촬영용 드론이 아닌 지상에서도 퀄리티 있는 영상 촬영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드론 기체, 카르마 그립(짐벌), 히어로5 블랙, 컨트롤러 등의 구성품이 고프로 카르마 드론의 목표를 뒷받침해준다.

고프로는 26일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내 위치한 한강드론공원에서 카르마 드론 미디어 런칭 및 체험 행사를 열었다.

한강드론공원은 몇 안되는 서울 시내 드론 비행 허용구역 중 하나다. 공원 주변에는 아차산, 워커힐호텔, 광나루 자전거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직접 카르마 드론의 성능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비행중인 고프로 카르마 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 결합 필요없는 컨트롤러...초보자도 쉽게 활용

탈착형 접이식 드론을 조종하는 역할인 컨트롤러는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맑은 날씨 선글래스를 껴도 밝게 보이는 5인치 디스플레이도 컨트롤러에 탑재됐다.

이 컨트롤러는 굳이 스마트폰과 결합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 고프로 관계자는 “스마트폰 결합 타입의 컨트롤러의 경우, 드론 조종 도중 전화가 오면 추락 사고 발생 확률이 커진다”며 “카르마 드론 컨트롤러는 스마트폰 결합 없이도 손쉽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평소에도 드론 컨트롤러를 만져본 적이 없는 ‘완전 초보’다. 체험 당일 한강드론공원 주변 바람이 거세게 불어 불안하기도 했다.

카르마 드론 컨트롤러는 드론 초보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자체 연습 모드가 있다. 5인치 디스플레이에 가상 드론 조종 화면을 띄워, 컨트롤러 내에 위치한 조이스틱 기능과 녹화 기능 버튼 위치등을 안내할 수 있다. 풍속, 고도, 배터리 현황 등 각종 비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한글로 제공한다. 다만 드론 조종에 필요한 음성안내에서는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

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프로 카르마 드론 컨트롤러. 한글 지원이 된다. 이 컨트롤러로 드론 초보자를 위한 연습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약 3분간의 연습을 끝내고 직접 드론을 띄워봤다. 카르마 드론은 제원 상 1k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국내 항공법 상 드론은 150m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드론을 높게 올리지 못했다.

4개의 암(arm)과 2개의 레그(leg), 히어로 5 블랙의 안정적인 촬영을 돕는 3축 안정화 장치가 탑재된 카르마 드론은 거센 바람에 약간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더 높이 올라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히어로 5 블랙 카메라 부근에는 초록색 불빛을 띄우고, 뒤편에는 빨간색 불빛을 띄워 지상에서도 손쉽게 드론의 촬영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드론 비행 중 촬영된 화면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화면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결과물은 달랐다. 3축 안정화 장치 때문에 화면의 미세한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드론 ‘완전 초보’도 쉽게 할 수 있는 고프로 카르마 드론 항공촬영 결과물은 기사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나루 한강드론공원은 서울 시내 몇 안되는 드론비행허용구역 중 하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터리 다 나가도 추락 걱정 없어

카르마 드론은 내장형 배터리를 쓴다. 평균적으로 이 배터리는 충전 후 최소 10시간~최대 12시간 정도 쓸 수 있다.

드론 비행중에는 항상 배터리로 인한 추락 위험 가능성을 동반한다. 이는 드론 오너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 중 하나다.

카르마 드론은 본체와 컨트롤러 배터리가 다 나가도 추락 위험은 없다. 고프로 관계자는 “배터리가 방전돼 드론 본체와 컨트롤러간 연결이 끊어지면, 카르마는 잠시 10초동안 상공에 머문 후 특이한 조종 명령이 없으면 출발 위치에 스스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체험 도중 배터리 부족으로 컨트롤러와 본체 간 연결이 끊어졌다. 카르마 드론은 잠시 공원 주변 상공에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출발 지점까지 되돌아오는 과정을 시작했다. 기상 상황과 GPS 수신 감도에 따라 약 1m 내 오차는 있지만, 연결이 끊어진 카르마 드론은 손상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

고프로 카르마 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169만원 카르마 드론, 드론 규제에도 잘 팔릴까

고프로 카르마 드론의 판매가격은 169만원이다. 내달 7일부터 고프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구매가 가능하며, 내달 말부터 국내 소매점을 통해서도 카르마 드론을 판매한다는게 고프로 측 전략이다.

고프로 역사상 첫 드론인 카르마 드론은 지난해 10월 미국 출시 이후 한달 만에 전량 리콜되는 아픔을 겪었다. 비행 중 배터리가 급속하게 방전되는 경우가 발생됐기 때문이다. 결국 고프로는 카르마 드론 2천500대 리콜에 나서게 됐고, 올해 5월 국내 시장에 성능이 개선된 카르마 드론을 판매한다.

성능 개선된 카르마 드론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있다. 서울 도심을 포함한 대다수 지역이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됐기 때문에, 취미 삼아 드론을 날리기엔 제약 사항이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고프로 관계자는 “유럽에 위치한 지도 데이터 업체와 손을 잡아 컨트롤러 내에 한국 드론비행금지구역 데이터 정보를 넣었다”고 밝혔다. 드론 비행이 불가능할 경우 카르마 그립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고프로가 내놓은 액션캠 제품들은 수많은 방송사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프로는 현재까지 출시한 제품의 판매 현황 등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방송사가 고프로 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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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 출시 예정인 카르마 드론의 주 고객층에 대해 묻자 릭 라커리 고프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우리의 주된 고객층은 고프로 카메라를 사용한 적이 있거나 고프로의 가치를 알고 있는 고객”이라며 “우리는 드론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에게 새로운 삶의 순간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영상 바로가기 : "초보자도 쉽게 조종" 고프로 카르마 드론 체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