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 태블릿, 노트북처럼 쓴다

벨킨 QODE 포터블 리뷰

일반입력 :2014/07/10 10:28

권봉석

벨킨 QODE 포터블 키보드 케이스(이하 코드 포터블)는 7·8인치 크기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끼워 쓸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다. 상판 코너 부분에 고무밴드를 달아 종류와 상관없이 고정이 가능하다. 뒷 받침대를 이용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쓰지 않을때는 북커버처럼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볼륨이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키를 달았고 노트북과 비슷한 방식 키를 달아 키를 눌렀을 때 느낌도 양호하다.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2시간 30분동안 충전하면 최대 155시간동안 쓸 수 있다. 무상보증 기간은 1년이며 가격은 8만 9천원.

7·8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모두 끼워 쓴다

7월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팔리는 7·8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150종이 넘는다. 7인치, 7.7인치, 8.3인치, 8.4인치 등 화면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적은 비주류 태블릿을 구입하면 화면 크기에 맞는 화면보호필름이나 액세서리 조차 구하기 힘들다. 블루투스 키보드도 예외는 아니다. 태블릿을 함께 끼워 쓸 수 있는 제품은 드물고 대부분 태블릿 따로, 키보드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코드 포터블은 태블릿 고정장치에 신축성 있는 밴드를 결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태블릿 네 코너를 고정하는 부품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밴드가 늘어나 태블릿 본체에 밀착되는 방식이다. 다소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지만 태블릿 본체를 손상시킬 염려는 없다. 같은 7인치 태블릿이라도 테두리가 약간 두꺼운 넥서스7(2012)은 약간 빡빡하게 끼워지며 갤럭시탭4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끼울 수 있다. 고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 이외에는 모두 뚫려 있어 이어폰을 꽂거나 버튼을 누르기도 불편하지 않다.

키 크기는 작지만 배열은 편리하다

키보드 크기를 7인치 화면에 맞추다 보니 자연히 키 크기도 작아진다. 손이 큰 사람이라면 PC나 노트북처럼 기본자리 위에 손가락 네 개를 얹은채로 타이핑하기 힘들다. 특히 ‘쇼’, ‘호’ 등 양 검지가 맞닿는 글자는 오타가 잦다. 자판을 모두 외워 타이핑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독수리타법으로 키를 누르는 사람의 오타가 더 적을 수도 있다. 차라리 검지부터 약지까지 세 손가락만 올리고 키보드를 누르다가 필요할때만 새끼손가락으로 키를 누르는게 편하다.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 한계인 키 크기를 제외한 반응 속도나 인식률은 양호하다. 키 사이 간격을 띄워 오타를 줄였고 두벌식 한글 자판에서 자주 쓰이는 오른쪽 시프트 키도 제법 크다. 아이패드와 달리 다른 언어 키보드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안드로이드를 고려해 한/영 전환키도 따로 만들었다. 순정 안드로이드나 삼성 갤럭시탭4에서 모두 정상작동한다. 큰따옴표·작은따옴표를 제외한 특수문자 위치도 기존 키보드와 비슷하다. 다만 대문자 상태로 고정하는 캡스록 키에 상태를 표시해주는 LED는 다른 벨킨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없다.

타이핑하기 좋은 각도로 조절 가능

태블릿 화면 키보드로 타이핑하기 어려운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양 손으로 붙잡고, 혹은 평평한 곳 위에 올려 놓고 화면을 눌러야 하니 시야각 조절이 만만찮다. 코드 포터블은 커버를 화면 뒤로 넘긴 다음 접어서 시야각을 조절하게 만들었다. 커버를 거꾸로 젖힌 다음 키보드 밑에 깔면 커버 끝에 내장된 자석이 달라 붙으며 고정된다. 커버에 파인 홈을 기준으로 약간 위로 밀면 105도, 약간 아래로 내리면 120도 가량으로 고정된다.

이렇게 시야각을 조절하면 책상 등 고정된 장소는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안에서도 타이핑이 가능하다. 물론 시야각이 고정되는 노트북보다는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쓸만하다. 다만 태블릿을 받쳐주는 삼각형 부분이 의외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로보다는 세로 길이가 더 길다. 키보드를 쓸 일이 없다면 아예 키보드가 밑으로 가도록 한 상태에서 커버를 삼각형으로 접으면 동영상을 보기 좋은 각도로 놓을 수 있다.

결론 : 7인치 태블릿에 생산성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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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에 코드 포터블을 장착하면 자연히 부피는 다소 커진다. 커버를 덮으면 두꺼운 책이나 다이어리와 비슷해지는 정도다. 한 손에 들고 쓸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운 7인치 태블릿의 장점은 많이 희석된다. 전자책이나 웹서핑 용도로 태블릿을 쓸때는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애당초 태블릿에 키보드까지 쓰기 위해서는 9인치 이상 제품이 적당하다는 이야기다.

태블릿을 고정하는 장치가 의외로 튼튼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밴드와 플라스틱 부품을 접착제와 박음질로 고정했는데 힘을 세게 가해 들어내거나 오래 사용하다 보면 쉽게 파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키보드 부분 테두리가 의외로 많이 남아 있는데 이를 최대한 줄이고 키 크기를 더 키웠다면 타이핑하기도 더 편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인치 태블릿에 사용할만한 커버형 블루투스 키보드는 딱히 다른 대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태블릿 본체를 단단히 보호하고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코드 포터블이 제공하는 강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