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겨냥한 삼성 별들의 선포…2014뜨겁다

SW 역량 강화 관심 집중…아이패드 추월 총공세

일반입력 :2014/01/01 07:00    수정: 2014/01/02 10:33

김태정 기자

‘태블릿 판매량 1위 달성, 소프트웨어 진화, 스마트폰 QHD 디스플레이 양산…’

떠도는 루머는 제외, 삼성전자 수뇌부가 지난해 11월 애널리스데이에서 직접 약속한 2014년 대표 전략들의 요약본이다. 이를 지키려면 애플 장벽 돌파가 필수 조건이다.

신종균 사장이 이끄는 IM(IT/모바일)부문이 대 애플 전선 선봉에 선 가운데 예년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삼성 전체가 예고했다.

■애플 안방에 삼성 SW기지 전진배치

우선, 삼성전자가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소프트웨어 역량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릴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소프트웨어 전진 기지를 애플 안방에 세우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이목 끌기는 성공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지난해 10월 착공했으며, 이르면 올해 말 입주한다.

이 건물은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와 불과 10k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다양한 의미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140억달러를 전사 연구센터에 투자했으며, 소프트웨어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영입 대상 1순위 인재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박사급들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구센터 업무 중 소프트웨어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박사 인력을 적극 영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약 10년 전 한국에만 위치했던 삼성전자 연구센터는 세계로 퍼져 지난해 현재 총 34곳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지난 2010년 5만명이었던 삼성전자 연구센터 직원은 현재 8만명 규모다.

인텔의 지원을 받은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과 차세대 스마트폰 사용자 환경(UX) 등의 성적이 올 상반기부터 살펴야 할 부분이다.

■신종균 “태블릿 1위 차지”

점유율 싸움만 놓고 보면 태블릿 시장에서 급진전을 보여야 할 상황이다. 일정 기간마다 판매량 수치가 나오기에 부담이 크다.

신종균 사장이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태블릿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강조, 관련 부서는 더 공격적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초 7%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0% 초에 도달했다. 애플을 위에 둔 2위 기록이다.

이 시장에서 한 때 90%에 달했던 애플의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공세에 밀려 하락세를 보여왔고, 지난해 하반기 기록은 20% 후반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격차가 7~8% 정도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성창 추세만 보면 애플 추월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낮지 않다. 스마트폰에 이어 애플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칠 기회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과 시장 성장세 둔화다. 중국산에 이어 구글과 아마존 등 공룡들도 저가 태블릿을 쏟아내면서 삼성전자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태블릿은 애플 못지않게 비싸다.

애플도 손 놓고 있지 않는다. 지난해 말 ‘아이패드 에어’ 출시 후 전력을 한층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새로운 대작들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에게 지금까지 해 온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 사장은 “새로운 태블릿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하고 각 지역별 콘텐츠를 접목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HD→QHD, 삼성이 이끈다?

스마트폰용 QHD 패널 출시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시절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김 사장은 “내년(2014년)에 QHD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혀 국내외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근래 고급형 스마트폰의 기본인 풀HD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1920×1280’이다. QHD는 이를를 ‘2560×1440’으로 키웠다. 일반 HD와 단순 비교하면 약 4배 선명하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QHD 스마트폰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기술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단, ‘갤럭시S5’로 알려진 삼성전자 차기 스마트폰이 ‘최초 QHD’ 타이틀을 가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 비보(VIVO)가 QHD 스마트폰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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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LG디스플레이와 QHD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어서 관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QHD를 놓고 벌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신경전도 관전 포인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5s 인기가 시들해질 올해 1분기 말부터 갤럭시S5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직 불확실한 아이폰6(가칭)의 위협이 3분기 말부터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