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영 지역 없는 '와이파이6' 고성능 유무선공유기

[리뷰] 넷기어 오르비 RBK852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홈&모바일입력 :2020/03/10 07:00

넷기어 오르비 RBK852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사진=지디넷코리아)
넷기어 오르비 RBK852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 (사진=지디넷코리아)

넷기어 오르비 RBK852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이하 RBK852)는 와이파이6(802.11ax) 기반으로 메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고성능 유무선공유기다. 본체 역할을 하는 라우터와 와이파이 신호를 확장하는 새틀라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2.4GHz, 5GHz 영역의 전송 속도는 최대 6Gbps이며 3개의 와이파이 대역을 이용한 트라이밴드 방식으로 본체와 기지국 역할을 하는 새틀라이트 사이에 신호를 주고 받는 백홀을 분리해 속도 저하 가능성을 낮췄다. 2.4GHz만 지원하는 구형 기기와 5GHz를 지원하는 최신 기기 모두 하나의 SSID로 접속 가능한 스마트 커넥트 기능도 내장했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비서를 이용한 제어도 가능하며 최대 464㎡를 커버 가능하다. 더 넓은 면적에 와이파이 구축이 필요하다면 새틀라이트(RBS850)를 추가해 와이파이 신호를 확징할 수 있다. 가격은 넷기어스토어 기준 99만원.

■ 스마트폰 앱으로 가능한 초기 설정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QR 코드를 찍으면 간단히 설정이 끝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유무선공유기를 처음 설치하는 작업은 초보자나 전문가 모두에게 어려운 작업이다. 일부 제품은 설정 화면이 PC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전원을 켜게 만든다. 그러나 RBK852는 스마트폰 전용 앱인 오르비를 이용해 PC 없이 쉽고 간단하게 설정을 마칠 수 있다.

라우터 바닥의 2차원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가장 짜증스러운 작업 중 하나인 초기 비밀번호 입력도 자동으로 끝난다. 자동으로 IP를 받아오는 DHCP 환경이나 IP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는 환경에서 PC 없이 기본 설정을 마칠 수 있다. 단 유동 DNS 설정이나 VPN 서비스 등을 설정하려면 여러 항목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PC 화면이 여전히 편리하다.

특기할 점은 이 제품이 와이파이6 뿐만 아니라 보안을 강화한 암호화 표준인 WPA3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규격인 WPA2와 WPA3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는다. 이를 WPA3로 설정하면 지금까지 출시된 90% 이상의 기기에서 와이파이 접속이 불가능하다.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모든 기기가 WPA3를 지원한다는 확신이 없는 한 기본값인 WPA2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 속도보다 실내 도달거리 우선

RBK852의 와이파이 도달거리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지디넷코리아 사무실 안에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를 각각 한 대씩 설치한 다음 속도와 지연시간을 비교했다. 속도 측정에는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 속도측정 웹사이트를 이용했다.

각 측정 지점별 RBK852 속도 측정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사무실 내 인터넷 환경은 최대 1Gbps급이며 라우터가 설치된 바로 옆(측정지점 1)과 사무실 입구 옆 비상계단(측정지점 2), 벽과 장애물이 있는 실외 5미터(측정지점 3)에서 속도를 측정했다.

장애물 등 악조건이 많은 실외에서는 측정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속도 측정 결과 실내를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장애물이 적은 측정지점 1과 측정지점 2의 속도가 가장 우수하며 회선 속도가 받쳐주는 조건이라면 4K 동영상 스트리밍에도 지장이 없다. 그러나 유리와 벽으로 가로막힌 환경(측정지점 3)에서는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테스트 결과 RBK852는 고성능보다 실내 도달거리를 우선했고 복잡한 구조물이 없는 다층 구조 단독 주택, 혹은 면적이 넓은 아파트나 넓게 트인 사무실 등에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 향후 5년간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고사양 공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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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와 새틀라이트 모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각각 4개씩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RBK852는 와이파이6 이외에도 고급형 유무선공유기에 빠질 수 없는 사설 VPN이나 유동 DNS 등 기능을 모두 내장하고 있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모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최대 4개 제공해 유선 연결이 필요한 게임용 PC나 콘솔, IPTV 셋톱박스 등을 연결도 수월하다. 단 메시 와이파이 기능을 우선해 USB 단자를 이용한 간이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나 프린터 공유 기능은 빠졌다.

사설 VPN이나 유동 DNS 등 고급 기능을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와이파이6E 규격이 최근 출시되었지만 이는 6GHz 대역 주파수 허가가 나와야 쓸 수 있다. 미국에서도 일러야 올해 말부터 쓸 수 있고 국내는 2022년께 쓸 수 있다. 가정용 기가비트 이더넷 환경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문제가 되는 것은 강력한 성능에 비례하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