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리브라, 첫 신규 멤버 영입...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 낙점

8개 업체 탈퇴 후 분위기 반전 주목

컴퓨팅입력 :2020/02/23 10:41    수정: 2020/02/23 10:54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글로벌 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클라우드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제공 업체 '쇼피파이'가 합류했다. 비자, 마스터카드, 보다폰 등이 줄줄이 떠나면서 위기를 맞은 리브라가 신규 멤버 확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쇼피파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쇼피파이는 소상공인들이 이커머스 운영에 필요한 기능들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업체다. 캐나다 기반 기업으로 현재 175개 국에서 100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리브라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커머스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미션으로 돈과 은행이 훨씬 좋아지는 세상을 일부로 어떻게 커머스를 개선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이번 결정이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 쇼피파이가 페이스북 글로벌 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합류했다.(이미지=쇼피파이)

리브라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화폐로 은행 계좌가 없는 전 세계 17억 명의 사람들도 낮은 수수료로 쉽고 빠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블록체인 노드 운영과 각종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거버넌스 조직이다.

쇼피파이의 합류 소식은 초기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멤버들이 줄줄이 탈퇴를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페이스북 블록체인 자회사 칼리브라를 포함해 IT, 금융 분야 28개 기업이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초기 멤버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중 8개 업체가 탈퇴를 선언했다. 마스터카드, 비자, 메르카도 파고, 이베이, 스트라이프, 부킹홀딩스, 보다폰 등이다.

세계 규제당국의 견제로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파트너 엑소더스(대탈출)까지 이어지자 리브라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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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보다폰 탈퇴 직후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의 단테 디스파트 정책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어소시에이션 멤버 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도 있지만 리브라가 구현한 거버넌스와 기술 체계는 리브라 페이먼트 시스템을 끄떡 없이 유지시켜 줄 것이라 본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쇼피파이 합류에 대해 디스파트 총괄은 "쇼피파이가 안전하고 투명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글로벌 결제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하는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며 "175개 국 100만 개 이상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국적 커머스 플랫폼이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