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왕좌, 서든어택-오버워치 경쟁 심화

PC방 점유율 2% 차이까지 좁아져..."향후 운영에 향방 갈릴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0/02/12 11:21

서든어택과 오버워치가 PC방 시장 열기를 높이고 있다. 한동안 부침에 빠졌던 서든어택이 매섭게 기세를 올리며 오버워치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 원인이다.

게임전문 리서치 업체 게임트릭스가 공개한 PC방 자료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은 7.21%로 4위에 올랐다. 서든어택은 5.04%로 6위를 기록했다.

두 게임의 점유율 차이는 약 2% 차이. 5위권 이하 PC방 점유율 경쟁이 소수점 두자리 숫자 차이로 순위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두 게임의 점유율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서든어택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선보인 과금모델 서든패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든패스 구매자는 일정 레벨이나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추가 보상을 받게 된다. 콘솔 FPS 시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보상체계를 과금모델과 결부한 상품인 셈이다.

서든패스 효과가 인상적인 것은 이 사업모델이 이용자 사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며 그 효과가 한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시즌1이 출시된 서든패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이용자 층을 확장하며 이제는 서든어택을 잠시 중단했던 이용자까지 돌아오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넥슨지티의 설명에 따르면 서든패스 이용자는 비이용자보다 6배 이상 게임에 자주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접속자 수와 시간과 관련된 모든 지표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업데이트 후 점유율이 반짝 상승하는 경우는 많지만 서든어택에는 서든패스 시즌3 출시 후 그 효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서든어택 2020 시즌 메인 이미지.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상품 출시 후 1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서든어택은 여전히 5%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서든패스 시즌1 출시로부터 약 반년이 지난 셈이니 이제는 서든어택 이용자 풀이 확대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평했다.

서든어택의 이런 상승세 때문에 오버워치로부터 국내 FPS 시장 왕좌를 탈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때 두 게임의 점유율 차이가 약 1% 정도로 줄어들기도 했다. 서든어택 입장에서는 4년만의 왕좌 탈환이 목전에 있는 듯 했다.

실제로 오버워치는 지난 여름 이후 신규 캐릭터를 출시하지 않고 딜러와 탱커, 힐러의 팀내 비율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 이전만 못한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오버워치가 유리한 입장이다. 2% 가량 앞서고 있는 PC방 점유율이 이를 증명한다. 캐릭터 업데이트가 한 번 이뤄지면 두 게임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게 된다.

오버워치 리그.

오버워치의 공식 e스포츠인 오버워치 리그가 개막했다는 점도 오버워치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오버워치 리그 2020 시즌은 지난 9일 개막했다.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이를 따라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이 기간에 밸런스 패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e스포츠 리그를 운영 중인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버워치 역시 이런 효과를 받아 이용자에게 다시금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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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리자드가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2를 발표하며 오버워치에 대한 유지 보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는 점은 오버워치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소다.

한 온라인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이용자가 즐기고 있는 게임이 개발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게임은 너나할 것 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오버워치 이용자 사이에 이런 인식이 깊숙하게 자리잡기 전에 확실한 운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