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가 대세 된 2020년 모바일게임 시장

신작 성과에 눈길...기존작 꾸준한 성과도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6 11:37

2020년 1분기 모바일게임 시장에 서브컬처 장르 기세가 매섭다. 서브컬처 요소를 담아낸 여러 게임들은 대작 MMORPG 출시가 뜸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서브컬처 장르 시장의 문을 연 게임은 요스타가 지난 1월 16일 출시한 명일방주다. 소녀전선에서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해묘 아트디렉터가 개발총괄 PD로 자리한 명일방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디펜스 장르의 본분에 충실한 탄탄한 전략성을 내세워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했다.

명일방주는 국내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한 장르인 디펜스 장르임에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6에 올랐고 이후에도 상위 10위 안에 확실히 자리잡으며 서브컬처 장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 특징과 디펜스 장르의 게임성이 어우러진 명일방주.

기존에 출시됐던 서브컬처 장르를 소재로 한 게임들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유게임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수집형 RPG 샤이닝라이트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5위에 올랐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비롯한 다양한 신화 속 인물을 소재로 한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이 좋은 평가를 받은 덕이다. 방치형 시스템을 택한 이유로 게임성에 깊이는 덜하지만 서브컬처 장르 팬들이 원하는 점을 정확히 공략한 점도 매출 성적으로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3월부터 서비스 중인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역시 캐릭터 디자인과 연출을 앞세워 호평 받고 있다. 6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16위지만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단숨에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넥슨이 지난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운터사이드도 이런 서브컬처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게임으로 손꼽힌다. 카운터사이드는 출시 하루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오르며 시장의 기대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증명했다.

카운터사이드는 하나의 도시에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세계관과 실시간 함대 전투를 구현한 게임이다. 독특한 세계관과 전투 시스템 모두 서브컬처 장르 팬들이 선호하는 요소를 담아냈다.

카운터사이드 캐릭터 일러스트.

특히 카운터사이드가 기대 받는 것은 게임을 개발한 류금태 스튜디오비사이드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류금태 대표는 넥슨이 서비스 중인 클로저스의 총괄 PD를 역임했으며 엘소드의 프로그래머를 맡기도 했다.

두 게임 모두 서브컬처 장르 요소를 앞세워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게임이기에 류금태 대표의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카운터사이드에 얼마나 녹아들었을지 관심이 모여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서브컬처 장르가 이제는 확실히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힘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지난 2017년에 소녀전선과 붕괴3rd가 출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서브컬처 장르는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지하고 시스템에 깊이를 더한 게임의 수가 늘어나면서 서브컬처 장르에 큰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이용자 층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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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도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 비율이 타 장르에 비해 높다.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신작이 나와도 매출순위 30~4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 많은 것이 이런 점 때문이다"라며 "이런 게임들은 업데이트를 하면 매출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한다. 서브컬처 장르 팬들의 충성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만큼 이용자 관리와 운영이 중요한 장르이기도 하다. 서브컬처 장르 팬들은 한번 시작한 게임에서 어지간해서는 관심을 거두지 않지만 불공평한 운영을 받고 있다거나 해외 서비스 버전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고개를 돌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향도 있다"라며 운영의 중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