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회의"...中 기업, 신종 코로나 진풍경

춘절연휴 뒤 첫 출근...회사 전체 소독·마스크 필수 등 다양

인터넷입력 :2020/02/04 09:03    수정: 2020/02/04 13: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도 3일 일부 중국 IT기업들이 춘절 연휴 이후 첫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 직원을 시작으로 출근을 시작한 것이다. 소독과 체온 검사,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출근 속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각 기업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3일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웨이보에 "베이징 본사 사무실에 도착하니 마스크 필수 착용에 체온까지 측정했다"며 "엘비베이터 역시 소독되고 있으며 걸려있는 휴지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고 전했다.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한 레이 회장은 "샤오미는 오늘 오전 고위 임원 회의를 하면서 그룹의 방역 작업 진전 상황을 논의했으며 최근 긴급한 업무부터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날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인 류더가 공개한 회의 사진 속에서는 레이 회장을 포함해 사진 속 3일 오전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가장 왼쪽)을 포함해 사진 속 3일 오전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류더 소셜미디어)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모든 직원이 출근한 것은 아니며 회사는 공식적으로 10일 이후 정식 출근 및 그 이전까지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사무실에 출근할 경우 무료로 마스크를 수령할 수 있다.

바이두 역시 리옌훙 회장을 포함한 일부 직원이 출근했으며 검색포털 기업 특성상 많은 직원이 이미 출근을 지속해왔다. 리 회장은 회사 내부 서신을 통해 "일부 직원은 기차표를 바꿔 태스크포스팀에서 춘절을 보냈고 일부 직원은 직원 춘절에도 PC앞에서 보냈다"며 "바이두의 수천명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두도 공식 출근은 10일부터지만 많은 직원이 비상 시기를 맞아 연휴에도 적지 않게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 회장에 따르면 지난 10여일 간 바이두 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뉴스는 끊임없이 운영돼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검색어가 평균 10억 차례 이상 검색됐다.

알리바바의 경우 산하 신선식품 매장 체인인 허마셴성 직원들 중 베이징, 상하이 등 지역 약 500명이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다. 허마셴성의 우한 18개 지점에 팀을 꾸려 현지 병원 등에 식사와 음용수, 사발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이날 정식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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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직원이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으며, 복귀 이전 사무 환경에 대한 전방위적인 소독을 실시했다. 화웨이는 지난 1월 22일 선전을 시작으로 사내 방역 작업을 시작했으며 의자, 엘레베이터, 계단 난간 손잡이, 화장실 등 공간 등에 대한 소독을 했다. 또 식당의 식기와 식도구뿐 아니라 식탁, 의자, 기숙사, 협력사 숙소, 출퇴근 버스 등에 대해서도 소독을 실시했다.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선전의 한 화웨이 직원에 따르면 선전 본사에서 체온 검사를 실시하며 대다수 직원이 이미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