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돼지고기부터 폴더블PC까지…CES 빛낸 5대 IT 트렌드

홈&모바일입력 :2020/01/13 11:34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0’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이번 행사에서도 첨단 IT 기기와 서비스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새로운 기술 흐름을 보여줬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CES2020에서 가장 돋보였고 2020년 이후 우리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다섯 가지 기술 트렌드를 뽑아 소개했다.

1. 육식은 이제 그만, 대체 돼지고기

CES2020에서 선보인 대체 돼지고기를 사용한 반미 샌드위치(사진=씨넷)

돼지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이며,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는 올해 CES에서 식물성 대체 돼지고기를 선보여 향후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임파서블 푸즈는 작년 CES 행사에서 식물성 햄버거 패티 임파서블 버거 2.0을 출시해 관심을 받은 후, 올해 행사에선 대체 돼지고기를 선보여 또다시 주목 받았다. 씨넷 기자들은 임파서블 돼지고기의 맛과 질감에 좋은 점수를 줬고, 회사 측이 약속한 식물성 베이컨과 소시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식물성 돼지고기에는 글루텐과 동물 호르몬,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가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식물로 육류 대용품을 만드는 것은 우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식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돼지고기는 세계 77억 인구 중 44억 명이 살고 있는 아시아에서 특히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다.

2. 사람 운전자가 없는 도요타의 미래 도시

일본 후지산 근처에 구축될 예정인 우븐 시티 (사진=도요타)

CES 2020에서 공개된 기술 중 가장 야심찬 것은 일본 후지산 근처에 세워질 미래 프로토타입 도시 도요타의 우븐시티(Woven City)였다고 씨넷이 전했다.

도요타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도요타 공장 부지 175에이커(약 70만8천 제곱미터)에 커넥티드 시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 곳에 수소연료로 구동하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포함해 로봇, 스마트 홈, 새로운 형태의 개인 모빌리티 등을 포함한 미래 기술 실험실을 만들 예정이다.

우븐 시티에는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은 없을 예정이다. 또 주요 건물들은 탄소 중립성 목재로 만들어지며,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된다. 주민들은 도요타의 실내용 로봇 등 신기술을사용하며, AI 기술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이 실험이 가장 멋진 것은 일반 사람들이 이 도시에 거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라고 씨넷은 평했다. 우븐 시티에는 도요타 직원과 프로젝트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을 중심으로 2000명 정도의 주민이 상주하게 될 예정이다.

3. 건강을 측정하는 새로운 센서 등장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센서들이 모바일 앱과 소프트웨어와 함께 속속 개발되고 있다.

삼장 박동과 수면 무호흡증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위딩스 스캔워치' (사진=위딩스)

프랑스 헬스케어 업체 위딩스(Withings)는 CES2020에서 삼장 박동과 수면 무호흡증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스캔워치(ScanWatch)를 선보였다. 이 스마트워치는 심전도와 광학 심장 박동을 위한 광혈류 측정, 수면 무호흡증을 검출 할 수 있는 깊은 수면 분석, 혈액 산소 분석을 위한 경피적산소포화도 측정 할 수 있다. 고비3(GoBe3)는 칼로리 섭취량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피부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감지 할 수 있다. 발렌셀(Valencell)의 혈압 감지 이어폰도 나왔다.

4. 이제 컴퓨터도 폴더블

폴더블 스마트폰은 2019년 IT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폴더블 노트북이 인기를 얻었다.

인텔이 선보인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 호스슈밴드 (사진=인텔)

인텔은 올해 CES 행사에서 폴더블 PC 시제품인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선보였다. 호스슈 밴드는 17인치 태블릿 또는 일체형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화면을 반으로 접으면 터치스크린이 있는 12.5인치 노트북으로 변신한다. 이는 PC를 새로운 방향으로 설계하기 위한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레노버도 작년 5월 이와 비슷한 폴더블 노트북을 공개했고, MS도 작년 10월에 듀얼 스크린 컨셉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CES 행사에서 레노버는 씽크패드 X1 폴드를 선보였고, 델은 컨셉 오리(Concept Ori)와 컨셉 듀엣(Concept Duet)라는 두 가지 접이식 제품을 선보였다.

5. 자연스럽고 덜 드러나는 IT 기술

무이 랩이 개발한 목재 표면에서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사진=무이랩)

오늘날의 기술은 화려하고 노골적이며 어디에나 있다. IT 기술이 점점 더 많은 장소와 제품에 탑재되면서 이제는 기술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CES2020의 트렌드 중 하나는 기술이 최대한 덜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스며들도록 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씨넷은 울트라센스(UltraSense), 센톤즈(Sentons), 무이 랩(Mui Lab) 세 회사를 꼽았다.

울트라센스와 센톤즈는 둘 다 음파를 사용해 플라스틱, 금속, 목재 등 평범한 소재의 표면에 터치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는 버튼 없는 전화기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음파 기술은 스마트폰의 측면을 가상 버튼으로 만들 수 있다. 한 지점을 길게 누르면, 전원 버튼이 활성화 될 수 있고, 손가락을 한 쪽 위아래로 밀면 볼륨이 변경 될 수도 있다.

이 음파 버튼은 빨리 닳지 않으며, 인터페이스 기능이 기기에 더 통합되어 있다. 제조사들은 햅틱 피드백을 사용하여 이러한 가상 버튼을 만들어 상호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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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두 회사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동차 핸들이나 창유리나 가전 제품 등을 포함한 다른 제품의 표면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올해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지만, 향후 타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은 높다.

무이 랩은 천연 목재 표면에서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며 앞의 두 업체와는다른 전략을 취했다. 무이 랩이 개발한 제품의 겉모습은 일반 목재처럼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모드로 전환되면 목재 표면 위에 메시지나 버튼이 나오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