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똑같은 인공인간 ‘네온’ 어떻게 쓰일까

교사나 배우, 대변인, TV 앵커 등 역할 할 수 있을 듯

컴퓨팅입력 :2020/01/08 10:03    수정: 2020/01/08 10:07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조직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STAR Labs)이 개발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0에서 공개됐다고 IT매체 씨넷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비서가 아닌 독립적인 가상의 존재 ‘네온’

삼성전자 산하의 스타랩이 개발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0에서 공개됐다. (사진=네온)

“네온은 감정과 지능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실제 인간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가상의 존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온은 실제 사람처럼 보이고 행동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인공지능(AI) 비서나 안드로이드 로봇은 아니다.

"네온은 우리와 닮았고, 가상의 존재지만 독립적이며, 감정을 나타내고 경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하지만 AI 비서와 달리 네온은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날씨를 알려주거나 음악을 틀어주는 인터넷 인터페이스가 아니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 대신 네온은 대화를 하고 실제 인간처럼 행동하며 기억을 형성하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한다. "네온은 목표 지향적인 작업을 돕거나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작업을 지원하도록 개인화할 수 있다"며, 교사나 배우, 대변인, TV 앵커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네온은 실제 사람들의 특성을 빌릴 수 있고 사람과 비슷한 모습과 목소리를 띌 수 있지만, 인간을 그대로 복사한 형태는 아니며 각 네온들이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타랩스 네온 책임자 프라니브 미스트리(Pranav Mistry)는 보도자료를 통해 "네온은 우리의 친구, 공동 작업자, 동반자가 되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고 진화하며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의 뉴스앵커, 영화 배우, 안내원 등으로 역할 확장

네온은 삼성전자가 자금을 지원한 삼성 스타랩에서 개발됐다. 스타랩은 "과학 소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사명을 띈 완전히 독립적인 미래의 공장"이라고 회사를 설명하고 있다.

네온 책임자 프라니브 미스트리 (사진=씨넷)

지난 토요일 프라니브 미스트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어 R3’이라는 가상 인물 사진을 게시하며, "원래 캡쳐된 데이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표현, 새로운 움직임, 새로운 대화를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프라니브 미스트리는 인도매체 민트(Mint)와의 인터뷰에서 "공상 과학이 현실화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네온 기술을 즉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 바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그는 "'가상 인간'이나 '디지털 인간'은 현실이 될 것이다"며, "디지털 인간은 우리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기 위해 가상 뉴스앵커, 가상 안내원, 영화 배우 등으로 역할을 확장 할 수 있다"고 당시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네온의 핵심 기술, 코어 R3와 스펙트라

사진=프라니브 미스트리 트위터

네온의 인공인간은 두 가지 독점기술로 구동된다. 그 중 하나인 코어 R3 기술은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 반응하는(responsive)'이란 세 가지 특징을 나타낸다. 코어 R3 기술은 "행동 신경망, 진화적 생성지능, 컴퓨팅 현실 영역"의 발전으로 설명된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이 자연의 리듬 복잡성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인간의 모습, 행동, 상호 작용 방식에 대해 광범위하게 훈련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어 R3의 대기 시간, 쿼리 응답 속도는 몇 밀리 초 미만으로, 네온은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응답 할 수 있다. 네온은 "코어 R3는 일반적인 인식 수준을 넘어서 실제와 같은 현실을 계산할 수 있다"고 FAQ를 통해 밝혔다.

두 번째 기술은 정보, 학습, 감정, 기억을 담당하는 스펙트라(Spectra)다. 이 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올해 말 열리는 네온월드 2020 행사에서 이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개인정보와 보안 문제는?

네온의 기술이 딥페이크나 조작 영상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랩은 네온의 가상 인물이 실제 사람의 모습을 기반으로 할 수 있지만, 딥페이크나 다른 얼굴 소생(reanimation) 기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코어 R3는 개별 장면, 영상, 연속적인 사건들을 조작하지 않는다"며 대신에 이전에는 없었던 독특한 행동과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만든다. 따라서 코어 R3는 새로운 현실을 만든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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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윤리적 고려사항을 염두에 두고 코어 R3을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첨단 보안 프로토콜을 사용해 정보를 보호하며 허가 없이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프라이버시는 네온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기술 발전이 개인 정보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진정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네온을 올해 말 특정 파트너사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베타 출시할 계획이다. 사람들은 라이선스 제공이나 구독 형태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네온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