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언급한 '전기차 전용 모델'은?

배터리 탑재 용량 자유롭고, 탑승 공간 확보 가능

카테크입력 :2020/01/02 10:4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하여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내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25년 23개에 달하는 전기차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쉽게 풀이하면, 현대차그룹이 출시할 전기차 23개 차종 중 11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춘 차량이며, 나머지 12개는 기존 내연기관차량을 재활용한 전기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초기 이미지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E-GMP 플랫폼은 7일(현지시간) 개최될 CES 2020에서 공개될 계획인데, 아직까지 현대차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계획을 전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가 CES 2019 현지에서 공개한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 (사진=정구민 국민대 교수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8년 니로 전기차 시승회에서 소개한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예상도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추면 주행거리와 실내 거주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탑재 용량을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다.

다만 내연기관 차량을 재활용하면 배터리팩과 모터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배치하는데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차종 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국내 시장에 내놓은 순수 전기차는 전부 다 전기차 전용 모델이 아닌 내연기관차량의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춘 쉐보레 볼트 EV 등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폭스바겐과 포르쉐 등이 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거나,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양산 전기차(타이칸)를 공개하는 등 현대차그룹보다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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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가 속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들어간 제네시스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하고, 또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재활용한 제네시스 전기차도 내년 출시한다.

우선 올해는 현대차 2020년형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봉고III 전기트럭, 현대차 포터II 전기트럭, 기아차 2020년형 니로 EV 등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재활용한 전기차 판매를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