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VR·AR 명소로 우뚝...지역 특화산업 성과 눈길”

대전 VR·AR제작센터, 지역 실감콘텐츠 거점 자리매김

방송/통신입력 :2019/12/27 16:07    수정: 2019/12/27 16:24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내에 문을 연 ‘대전VR/AR제작거점센터’가 대전 지역의 실감콘텐츠 거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제작센터 개소 1년 만에 기업지원, 인재양성, 산학관 네트워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끌어내 주목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과 같은 실감콘텐츠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실감형콘텐츠가 킬러 서비스로 자리배김하고 대용량, 초고화질 콘텐츠 수요가 증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국 10개 시도에 지역 VR/AR제작거점센터를 구축하고 지역별 특화산업과 실감콘텐츠의 융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전지역 특색 맞춘 실감콘텐츠 거점으로

대전시는 VR, AR에 국방과 과학을 연계 개발하는 전략으로 지역거점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3년간 총 39억여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대전VR/AR제작거점센터는 ▲VR AR 관련 시설 및 장비지원 ▲콘텐츠 제작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VR 관련기관 네트워킹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예컨대 센터에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시뮬레이터, 트레드밀 등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이 갖추기 어려운 VR 및 AR 제작 체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대 4인까지 동일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모션캡쳐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6종 51개의 신규 장비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센터에 마련된 공간과 장비는 신청서 작성만으로 누구나 무상으로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콘텐츠 개발, 교육 등으로 총 122회 이상의 시설 사용이 이뤄졌다. 개인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와 기업에서도 콘텐츠 개발, 전시회 참가, 투자IR 등의 목적으로 장비를 적극 활용했다.

VR AR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제작지원사업도 별도로 진행, 총 9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총 8억8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국방과 과학 분야 콘텐츠만 지원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방 1개, 과학 5개, 스포츠 2개, 산업훈련 1개로 지원 장르가 다양해졌다.

■ 지역 기업 지원사업 성과 쑥쑥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 기업의 특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 성과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진흥원이 지원한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의 매출은 13억여원이 늘어났다. 지역 기업의 활기와 특화 콘텐츠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진흥원은 코리아VR페스티벌, 국방ICT성과전시회, 태국서 열린 디펜스앤시큐리티2019 등의 전시회 참가와 홍보영상 제작 등의 지원 사업에 지역기업 12개사를 포함했다.

이를 통해 KVRF를 통해 국내외 상담 27건에 상담액 15억원, 태국 국방전시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신규 해외수출 라인을 발굴하는 성과가 이뤄졌다. 태국전시회의 경우, 전시회에 참여한 50개국 500여개 회사 중에서 진흥원에서 지원받은 2개 회사만이 가상현실 시스템을 전시하면서 해외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또 군 훈련체계 콘텐츠를 통해 젠스템이 국방관련 기업과 4억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전시회와 제작비를 지원받은 빅픽쳐스는 국내 3억 매출 달성뿐만 아니라 태국 기업과 예약을 체결해냈다.

지역 내 실감콘텐츠 관련 유관기관인 국군인쇄창, 우송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과 인재양성, 인력교류, 콘텐츠 개발 등의 제 분야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키도 했다. 특히 국군인쇄창과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에 공동 세미나를 열어 실감콘텐츠 분야의 상호 소통 기회의 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진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대전 VR/AR제작거점센터는 2018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역기업의 매출증대와 인재양성을 위해 매진해 왔다”며 “3차년을 맞이하는 2020년에는 그간 만들어진 우수콘텐츠의 실증 공간 확보를 통한 수요처 확대 등 대전센터 만의 특화사업을 발굴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콘텐츠사업 예산 100억원 시대 원년

VR·AR제작거점센터의 성과 외에 진흥원 콘텐츠 사업 예산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보다 사업예산을 73% 늘려 총 사업비 140억원을 갖췄다.

대전 콘텐츠산업의 생태계 파악과 미래에 대한 비전에 따라 대전 지역의 콘텐츠기업을 700곳으로 양적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사업, 콘텐츠코리아랩, 지역 명물인 성심당 빵의 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드는 지역특화콘텐츠제작지원사업 등을 진행했다. 국비사업을 유치해 지역의 콘텐츠 산업 위상을 제고한 셈이다.

창의적 사고를 통해 사업운영 성과를 극대화한 사례도 다수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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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글로벌게임센터는 찾아가는 기업지원에 나서면서 게임기업을 14개에서 90개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사업평가에서 상위 30%에 해당하는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고, 사업비도 인센티브 3억원 증액으로 총 19억원을 배정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도 끌어냈다.

지역 시민과 콘텐츠를 함께 향유하는 문화를 만드는 점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콘텐츠코리아랩, e스포츠대회, 웹툰캠퍼스 등을 통해 정부 지원 사업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참여하는 접점을 마련한 것이다.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2만2천600명에 달하고, 교육프로그램에는 2천400여명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