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 원장 "부산의 콘텐츠, 세계에 전파할 것"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대한민국 넘어 글로벌 콘텐츠 육성 전략 가속

중기/벤처입력 :2019/12/30 10:00    수정: 2019/12/30 17:09

"내년에는 부산에 특화된 소재와 콘텐츠를 발굴·제작·지원하는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뮤지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홍보채널 구축과 전문화된 영상제작 지원을 통해 부산 뮤지션의 홍보도 지원할 것이다."

"지역 작가들이 작품제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부산웹툰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시민들이 쉽게 웹툰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 부산 VR·AR 제작거점센터를 통해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업도 추진하겠다."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을 통해 전략장르 분야가 성장할 수 있도록 창작과 비즈니스 파트의 레벨업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 특히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게임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개발지원실 BGC(부산글로벌게임센터) 인디랩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내년도 부산의 콘텐츠 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2년에 문을 연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그동안 부산 지역의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비롯한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인숙 원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ICT 사업을 총괄하는 IT융합본부와 콘텐츠진흥 사업을 담당하는 콘텐츠진흥본부를 신설하는 등 콘텐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콘텐츠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광역거점기관으로 지정돼 부산 콘텐츠 거버넌스 운영 사업도 담당하게 됐다.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사진=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인숙 진흥원장은 이에 대해 "부산시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행사인 지스타를 중심으로 지역 브랜드 콘텐츠 발굴과 지원을 위해 웹툰, VR·AR, 음악, 게임, 이스포츠 등 지역 콘텐츠 산업의 발전지원과 더불어 지역 콘텐츠 산업협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온 부산 시민이 함께 향유 할 수 있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역 예술인 양성, 1인 크리에이터 지원, 지스타 개최,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사진=부산정보산업진흥원)

이인숙 진흥원장은 "올해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원미디어, 피코스톰과 함께 도시재생 다큐인 부산을 그리다와 영도 할매를 소재로 한 영도할매 神(신)식당 등의 지역 기반 콘텐츠를 발굴해 제작을 진행했다"며 "내년에는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진행하던 지역특화제작지원사업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직접수행해 부산에 특화된 소재와 콘텐츠를 발굴·제작·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웹툰캠퍼스 교육생 출신인 구은민 작가의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가 런칭과 동시에 5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임진국 작가의 데드라이프가 대만, 태국을 비롯한 5개국에서 런칭되는 등 부산 웹툰작가들의 작품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며 "내년에도 지역 웹툰 작가들이 안정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높은 퀄리티의 작품제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입주지원실 운영, 웹툰 창작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과 동시에 시민들이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부산 웹툰캠퍼스 운영, 부산웹툰페스티벌 개최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스타 2019 개막식 현장. (사진=부산정보산업진흥원)

나아가 "올해 열린 대한민국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는 또 한번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는데 개최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2020년 지스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부산에서 지스타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인디게임 개발자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경쟁력있는 게임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을 지원할 수 있는 개발지원실 BGC(부산글로벌게임센터) 인디랩을 추가 운영하고, 사업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외부 퍼블리셔들과 지속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인숙 진흥원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올해 대표적인 사업성과를 알고 싶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정말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지스타 2019는 개최 준비 과정에서 부지 활용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 장소 활용 등 새로운 시도를 진행한 덕분에 역대 최다 방문자 수를 갱신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콘텐츠제작지원, 음악, 웹툰, VR/AR 등 콘텐츠 전 분야에 걸쳐 활발한 사업추진은 물론 우수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올해 동안 미래 먹거리 산업인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매우 뿌듯하고, 관심을 가지고 진흥원을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VR·AR 관련사업에 있어서는 시민 저변확대를 위해 부산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업지원을 위한 부산 VR·AR 제작거점센터에서는 올해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1개사가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부산 VR·AR제작거점센터에서 운영 중인 부산 VR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글로벌 HMD 제조업 2위 기업인 HTC VIVE와 함께 2016년도 부터 협업해 운영 중이다. 이는 부산만이 아닌 국내 전체를 지원함으로써 외국에서 봐야하는 심사를 국내에서 볼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망기업이 글로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 11월 25~26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조치 사업으로 선정된 ICT 융합빌리지는 5G 기반의 VR·AR 실감콘텐츠 영역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여 아세안 국가들과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교류와 공동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스포츠와 관련해서는 3월에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사업을 부산에 유치했다. 이로써 부산은 이스포츠 대회, 산업·연구 지원, 인프라 등의 이스포츠 생태계 완성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2020년은 부산 이스포츠 산업에 있어 큰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다. 서면에 상설경기장이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고,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이스포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한류열풍이 부는데 음악산업 활성화나 1인 크리에이터 육성 전략은 없나

"음악산업 활성화에 있어서는 연초에 세이수미가 한국대중음악상의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EBS 스페이스공감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난장 등 공중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부산 뮤지션이 선보일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부산지역 뮤지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홍보 채널 구축과 전문화된 영상 제작 지원을 통해 부산 뮤지션의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2015년 개소한 부산음악창작소는 한강이남에서 지역 최고의 시설과 JYP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음반작업 지원을 해왔다. 앞으로도 부산 뮤지션이 양질의 음반을 제작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1인 크리에이터 육성과 관련해서는 부산은 지역 1인 미디어 창작의 중심지다. 그 중심에는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 크리에이터스튜디오가 있고, 올해 아시아 최대 1인 크리에이터 축제인 CJ E&M 2019 다이아페스티벌과 함께 지역 크리에이터의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 중이다. 지난 행사기간 동안 역대 최대인 3.9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해 지역크리에이터 성장을 도모했다.

내년에는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그간 추진했던 전략장르 분야(1인미디어, 보드게임, 콘텐츠디자인, 웹소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창작(파일럿제품 제작지원 등)과 비즈니스(경영, 홍보, 마케팅 지원 등) 파트의 레벨업 프로그램을 구성해 좀 더 심도 깊은 창작자 지원을 할 예정이다. 개관 6주년을 맞이한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은 2017년부터 지역 창작자지원 성과평가를 통해 이미 3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해 소정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콘텐츠 산업 육성은 정성적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해보인다

"2006년부터 지금 까지 부산 문화콘텐츠의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스타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콘텐츠를 발굴했다. 더불어 부산 대표음식 하나인 어묵을 다룬 다큐 신 어묵로드 애니메이션 꼬마돌도도, 에그구그 등이 공중파에 방영되는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지역 콘텐츠 기업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VR·AR 관련 지원 사업은 매해 지원금이 조금씩 줄어드는 실정이다. 반대로 국내에서 실감미디어 개발 관련해 수요는 증가함으로 실제 기업들이 VR·AR 관련 킬러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도 기존 창작자 지원이 다양한 분야와 단계로 세분화돼 지원을 하고 있고 시설 인프라 또한 광역권 내 고루 분포돼 운영되고 있으나 새로운 창작자 유입에 대한 추가적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 시설과 콘텐츠 프로그램, 지역 창작자, 지역 콘텐츠 산업 선도기업이 골고루 소개가 돼 지역 콘텐츠시장의 밝은 면모가 많이 보도돼 지역 내 콘텐츠 종사자들이 좀 더 폭넓은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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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산글로벌웹툰센터 개소를 통해 지역웹툰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작가들이 작업공간 확보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포생활문화센터 공간에 전포리모트지원실을 개소하는 등 지역 작가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 및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

특히 부산의 이스포츠는 2000년대 중반부터 광안리 10만 관중 신화 달성 등을 통해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상징성을 얻었다. 다만 외부로 보여지는 이미지 외에 실제 시민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부산광역시장배 전국 직장인 이스포츠 대회와 같은 타 지역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생활 이스포츠 사업을 전개 중에 있다. 하지만 이스포츠는 몇 번의 지원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문화의 일종이다. 정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이스포츠가 가진 사회적 가치 등에 더욱 주목하고 일반적인 스포츠와 동일 선상에서 이스포츠를 바라봐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