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설화·명소·특산물, 남녀노소 즐기는 콘텐츠로 탈바꿈"

이종수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장 인터뷰

인터뷰입력 :2019/12/23 17:29    수정: 2019/12/24 15:27

"경북 지역 특색을 살린 킬러 콘텐츠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설화, 명소, 특산물 등 각종 지역 자원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개발한 콘텐츠들이 관광객 또는 일자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종수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산업 거점기관으로서 경북 지역 23개 시군에 숨어 있는 콘텐츠를 발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3대 원장으로 이종수 진흥원장이 취임한 이후,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19 넥스트콘텐츠페어'에서 경북 지역 콘텐츠 산업 거점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날 함께 지정된 16개 콘텐츠 산업 거점 기관은 내년부터 지역 콘텐츠 산업 중심의 사업 육성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지역 내 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 정책 연구와 인프라 통합 관리를 통해 지역 협의체도 구성하게 된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 주도의 상향식 사업계획을 토대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거점 기관 관련 사업·지역 자체 사업·신규-공동 사업 발굴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종수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장

■'지명·인물·설화·공간'…지역 특화 소재로 콘텐츠 산업 육성

경북콘텐츠진흥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사업으로 지명, 인물, 설화, 공간, 건물 등 지역별 특화된 소재를 활용해 부가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안동 간고등어는 웹툰 '안동간고디'로, 조선시대 경북 영주 순흥 지역을 배경으로 한 내방가사는 마당극 '덴동어미'로 재탄생했다. 영양군 소재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별의 정원'도 지난 7월 개봉했다. 성주 특산물인 참외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킹스 로드 : 성주를 지켜라'도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의 성과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 '별의 정원'(출처=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체험 공간도 추가로 마련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석주 이상룡 선생의 만주 피난길을 다룬 증강·가상현실(AR·VR) 체험 콘텐츠 체험관 ‘놀팍’과 문경 콘텐츠 테마 파크 ‘랄라스타즈’가 각각 지난 2월, 11월 문을 열었다.

해당 콘텐츠들은 올해 특히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4차 산업의 대두로 지역의 VR·AR 콘텐츠의 수요가 증가했고, 적시성을 갖춘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놀팍의 경우 지역의 콘텐츠 수요와 제작된 콘텐츠를 브랜드화해 제작 기업의 수익 모델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답했다.

이어 "랄라스타즈도 전년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에 조성된 영상 제작 체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산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라며 "이와 함께 문경 곳곳의 명소와 독특한 배경에서 율동과 춤을 같이 출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로 주요 이용자 및 지역 내 활용을 더욱 늘렸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운영을 통해 지역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으로

이 원장은 젊은 창작자와 기술 인재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경북콘텐츠진흥원은 ‘상상을 창작으로, 창작을 창업으로’를 모토로 한 '경북콘텐츠코리아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콘텐츠 산업계 저명 인사들을 초청하는 강연프로그램 '상상톡'을 진행한 바 있다.

'2019 상상톡' 현장(출처=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매년 메이커스 공모전으로 기술 창업 인재를 발굴, 지원하는 사업도 함께 운영 중이다.

웹툰 창작체험관에서는 웹툰작가 지망생을 지역출신 웹툰작가와 출판만화작가와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기술 기반 창업 기업의 콘텐츠 산업 진입과 상호 간 지원 확장을 위해 기관명을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으로 변경하는 조례 개정도 추진했다. 기존 문화 콘텐츠 산업 중심이었던 지원 범위를 확장하기 위함이다.

이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ICT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결합으로 VR, 사물인터넷(IoT) 등 융복합 콘텐츠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 점을 고려해 현재 진흥원이 경북 지역의 융복합 사업 지원을 확대할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가 높은 AR·VR 콘텐츠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기존 인프라 공간의 콘텐츠 개선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 원장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기업의 수익 구조 확보를 통한 지역 일자리 확보와 인력 양성을 위한 가치사슬 연결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 소외 계층 없는 콘텐츠 향유의 장 조성"

이 원장은 "문화 소외 계층도 콘텐츠 산업을 지근거리에 두고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라며 "다양한 연령층 대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세대별로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G-콘텐츠누림터' 사업도 2년째 운영했다.

이 원장은 "누림터 사업은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향유하고 창작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그린 그림으로 만들어진 전래동화, 어르신 자신의 이야기로 엮어진 자서전 만들기, 콘텐츠 놀이터 공간에 진행되는 댄스, 밴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공연으로 꾸며진 콘서트와 오픈마켓등 지역에서 만들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자리를 만드는 장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G-콘텐츠 누림터 내 콘서트 현장(출처=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이런 풍부한 콘텐츠 경험이 미래 콘텐츠 창작 인재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지역 콘텐츠와 관광 산업 간 결합도 추진한다. 경북콘텐츠진흥원은 대구, 경북 지역 3대 문화권 관광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15개의 관광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에 대해 홍보 마케팅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원장은 "경북 지역이 타 지역 진흥원과 대비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지역의 우수한 이야기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과 지역의 우수한 청년 창작 인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