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미르4 내년 상반기 출시"

사설 서버와 불법 IP 게임 아우르는 오픈 플랫폼 구상

디지털경제입력 :2019/11/15 12:03

특별취재팀 기자

<부산=최병준, 이도원, 김한준, 김윤희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5일 지스타 2019가 진행 중인 벡스코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위메이드의 향후 출시할 신작 소식과 중국 내 소송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장현국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개발 주인 미르 트릴로지의 개발 현황을 전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지닌 장점인 IP를 활용한 미르 트릴로지는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아울러 출시가 예정보다 연기된 이유에 대해 "개발을 하다보니 더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 생겨났다.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개발 스펙과 달리 게임을 만들다보면 한달 걸릴 작업이 더 걸리거나 막상 만들고나니 재미가 없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개발 중 시장 상황이 변하면 이를 반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미르 트릴로지는 오는 12월에 개발 마무리 빌드가 나오고 위메이드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담금질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4가 내년 상반기 내 출시로 가장 먼저 나올 듯 하다. 그 다음에는 미르W와 미르M 순서로 출시될 것으로 본다. 물론 12월 개발 빌드가 나온 이후 일정이 변경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길게 이어지고 있는 중국 내 IP 분쟁 현황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이어진 IP 분쟁 시즌1이 끝나는 느낌이다. 위메이드의 권리가 100이라면 3년 전까지는 10~20%만 권리를 누리거나 인정받았으만 시즌1이 끝나게 되면 권리의 상당 부분을 인정받고 그에 걸맞은 경재적 이득을 거두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미르 IP를 사용한 모바일게임이 7천 개 이상 있고 사설 서버는 수만개에 달한다. 중국이 10~20개 게임을 단속했다고 다른 게임에 엮인 문제가 모두 단속되는 시장은 아니다. 이런 게임들을 합법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나하나 재판 하고 소송을 하는 방식으로는 효율이 떨어지고 충분한 효과도 누릴 수 없다고 판단한 장현국 대표는 이런 불법 게임과 사설 서버를 한데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함께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합법적으로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어떤 계약을 맺고 구조화 할 것인지가 시즌1 이후의 주요한 사안이다"라며 "그때가 되면 미르의전설 IP가 누구 것인지에 대해 중국 내에서 의문을 갖지 않을 것이며 IP 수익도 지금의 몇 배는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오픈 플랫폼의 이름은 '전기상점'으로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모든 플랫폼별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놓은 플랫폼이다. 특이한 것은 현재 중국 내에서 운영 중인 불법 IP 게임과 사설서버까지 한데 모으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 있다.

장 대표는 "이런 게임을 모두 모아서 게임을 운영하게 할 것이다. 전기상점에서 서비스 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과거의 죄를 묻지 않을 것이기에 기존 서비스 사업자에게도 이득이 된다. 또한 이곳에서 이용자 풀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스팩을 가진 사설서버나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위메이드는 전체 매출 추이를 확인해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킹넷 1대 주주와 2대 주주, CEO가 모두 투옥됐다. 경영진이 새롭게 바뀌었고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이어가고 있다. 현재 800억 원 규모의 배상을 두고 중국 내에서 집행 절차가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기패업 서비스와 관련한 37게임즈의 배상금 지급에 대해 "전기패업 2심을 앞두고 있다. 현재 전기패업은 약 1천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심이 끝나면 37게임즈와 협상해 계약을 맺고 공시할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장현국 대표는 내년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관련기사

장 대표는 " 판호는 늘 이야기하지만 그 나라의 정치적 상황과 외교적인 상황이 복잡하게 엮여있다. 속단해서 말하기는 힘들다. 현재 중국은 한달에 2~3번 판호 발급을 하고 있으며 외국게임에 대해서는 발급 재개 이후 5~6번 이상 발급이 된 상황이다"라며 "향후 전망은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속담에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는 대책이 있다는 말이 있다. 업체 개별적으로 대책을 수립하는 양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듯 하다. 지금이 어찌보면 최악의 상황이지만 미래에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