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상조상품 월납입액 오인케한 CJ·롯데홈쇼핑 '주의'

"제휴카드 할인 혜택보다 상품 설명에 더 집중해야"

방송/통신입력 :2019/10/29 23:33    수정: 2019/10/30 08:26

상조상품 소개방송에서 제휴카드 할인을 통해 납입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 처럼 방송한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소의심의소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주의를 받았다. 같은 상품을 방송했지만 위반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SK스토아에는 행정지도 권고가 결정됐다.

29일 방심위 광고소위는 회의를 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은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에 주의, SK스토아에 권고를 의결했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 안건은 추후 열릴 전체회의에서 다시 한 번 논의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예다함 상조' 상품을 판매하면서 제휴카드 사용 시 제공되는 최대 할인 한도는 월 1만 7천원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구좌 수에 관계없이 제휴카드 할인 혜택으로 납입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상품의 가격에 대해 시청자를 오인케 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홈쇼핑사들은 예다함 상품이 월 1만4천원(357회 납부)이지만, 제휴카드인 KB국민카드를 월 70만원 이용하면 1만7천원이 할인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없다고 방송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들은 양가 어르신을 포함해 총 4구좌를 계약해서도 동일한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

방심위 사무처 조사 결과 제휴 카드 할인은 KB국민카드만 전월 실적이 70만원 이상 시 1만7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고, 해당 카드는 한 사람이 중복으로 여러개를 발급받을 수 없다.

그러나 쇼호스트들은 가장 할인이 많이 되는 KB국민카드만 언급하며 납입금을 부담하지 않고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 다만 SK스토아는 4구좌를 계약했을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 수위가 낮게 측정됐다.

홈쇼핑 관계자들은 이날 의견진술 자리에서 "상담 후에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상담 과정에서 고객에게 설명이 잘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KB국민카드가 혜택이 가장 좋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한 사람이 같은 카드를 여러개 발급받을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4구좌를 계약하려면 카드값으로 30년동안 월 280만원씩이 나가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위원 또한 "상조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 상품을 어떻게 하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강조했다"며 "상조 상품의 가입 조건은 굉장히 복잡하고 해약 조건도 중요한데, 이런 수준으로 설명을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박상수 위원은 "체크포인트를 통해 고지했지만, 쇼호스트 멘트로는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며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심영섭 위원 또한 "근본적으로 4구좌를 계약할 때에는 한 사람이 4개의 각각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을 고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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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 위원장은 "카드 제휴로 얻을 수 있는 혜택만 강조해 다른 정보들을 간과할 수 있다"며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에 주의를, SK스토아에 권고를 결정했다.

또한 이날 ▲온수매트 판매방송에서 합리적 근거 없이 ‘1등 브랜드’ 등과 같은 최상급 표현을 사용한 CJ오쇼핑 ▲초고속 블랜더 상품을 판매하면서 일반 블랜더에는 재료만 넣고, 판매 상품에는 재료와 함께 물을 넣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연출하는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비교한 NS홈쇼핑 ▲침구 세트를 판매하면서 방송 종료 이후에도 해당 방송사가 운영 중인 온라인몰을 통해 동일 구성의 상품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였음에도, 방송 중에만 구매 가능한 것처럼 안내한 공영쇼핑도 각각 권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