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7조' 삼성전자, 바닥 찍고 다시 오를까

3분기 예상치 상회한 실적, 하반기 상승기류 분다

디지털경제입력 :2019/10/08 13:48    수정: 2019/10/08 14:03

삼성전자가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삼성전자의 예측대로 4분기 완연한 반등세를 보일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7조5천700억원)보다 56.18% 감소한 7조7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전년 동기(65조4천600억원) 대비 5.29% 하락했다. 직전 분기(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평균 7조903억원, 매출 전망치를 평균 61조2천157억원으로 예상했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하반기 회복을 예측했다.

DS부문의 경우 업황 불확실성의 지속 와중에 계절적 성수기, 주요 응용처 고용량화 및 다변화 등 긍정적 요인이 예상됐다.

하반기 들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메모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 모두 수요 회복과 판매량 증가 전략에 따른 매출과 이익 개선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의 경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 시리즈 출시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의 경우 QLED TV 판매 증가, 건조기 및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판매호조 등으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4분기와 내년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하반기 안정적인 회복기로 돌아올 것인가 여부다.

올해초부터 삼성전자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은 해결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핵심 시장인 중국 시장이 안정되지 못하면 기대보다 실적 감소 흐름이 길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핵심소재 규제도 여전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의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고, 국산화 작업이 느리게 진행될 경우 생산량 감소,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확실한 호기를 맞았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갔지만, 갤럭시 폴드 출시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5G 제품을 모든 시장에 판매중인 회사가 삼성전자뿐이란 점도 낙관적 흐름을 전망하게 한다. 제조업체개발생산(ODM) 확대로 수익석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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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7조원 영업이익을 돌파한 만큼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 다소 실적 개선폭이 주춤하더라도 내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중무역분쟁, 한일경제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대외악재의 해소여부,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