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Q 성적, 반도체 3.5조·디스플레이 1.2조

증권업계 "D램·낸드 출하량 확대, LCD 생산라인 가동중단 효과 덕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0/08 10:27    수정: 2019/10/08 14:52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내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3조5천억원,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 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반도체 영업이익은 약 74% 줄었지만,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반도체 영업이익은 약 3%,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약 60%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가는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은 주력 제품인 D램의 수요둔화와 가격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해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삼성전자가 3분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려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는 4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픽사베이)

3분기 들어 D램은 가격(DDR4 8GB 기준, 6월 3.93달러→ 7~9월 2.94달러) 하락을 멈추고 낸드플래시는 가격(128Gb MLC 기준, 6월 3.93달러→9월 4.11달러)이 소폭 반등한 만큼 판매량을 크게 늘려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격을 많이 내려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선방한 것으로 예측되며, 3조원 중반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다만 4분기에는 3분기 수준 이상의 D램·낸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나오기 어려워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4분기 비트그로스가 3분기 수준이면 D램의 ASP(평균판매가격)는 한 자릿수 중·후반 가량 빠져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올라 확실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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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의 가격 하락에 대비해 국내 LCD 생산라인을 가동중단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 1조2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7월부터 LCD 생산라인에 대한 가동중단에 들어간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예상보다 선방했는데 중국 수요가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의 OLED 채택이 늘어나면서 리지드 OLED 가동률이 늘어난 것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