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 공격적..삼성, 올 하반기 대규모 투자 결정해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 2021년 중국이 삼성 OLED 캐파 추월해

일반입력 :2019/09/26 17:13    수정: 2019/09/26 18:51

중국의 BOE가 최근 OLED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중국이 플래그십 모델에 사용하는 OLED 가격을 낮추는 전략에 나서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적자를 낼 수도 있다." - 메리츠종금증권 윤주호 팀장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연내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팀장은 이날 세미나허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부품·공정 기술교육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윤주호 팀장은 "중국의 BOE를 필두로 중국 기업들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을 전부 장악했는데 최근 BOE의 확장 전략을 살펴보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산업으로 장비 발주부터 세팅까지 1년이 걸린다. 그만큼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2~3년 후의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캐파 전망.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중국이 (LCD처럼) 플래그십 모델에 사용하는 OLED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적자를 낼 수도 있다"며 "시기상 적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하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BOE를 포함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캐파(생산능력)는 202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6세대 OLED 캐파를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들의 격차는 2018년 월 8만4천500장에서 2019년 월 3만장, 2020년 월 1만6천500장, 2021년 -19만9천500장, 2022년 -34만2천장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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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OE)

윤주호 팀장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 가동률이 좋지 않은데 지난 2분기에 애플로부터 보상금 6천억달러를 받을 정도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투자에 나서는 일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디스플레이는 캐파 싸움으로 투자를 해야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적어도 2021년 상반기 전까지는 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BOE의 OLED 공장인 B7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출신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고, 이들은 국내 (OLED) 장비를 수입해 수율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은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도 OLED를 제공하고, 심지어 장난감 등에도 OLED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OLED 수율이 갑자기 올라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