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녹음기록 청취 사과…“개인정보보호 정책 바꾸겠다”

홈&모바일입력 :2019/08/29 09:06    수정: 2019/08/29 10:44

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의 녹음 기록을 계약업체 직원들이 듣도록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더버지 등 주요 외신들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높은 이상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의 녹음 기록을 계약업체 직원들이 듣도록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사진=씨넷)

26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애플의 계약업체 직원들이 시리가 수집한 사용자들의 녹음 기록을 듣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계약업체 직원들은 시리가 수집한 사용자 녹음 기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직원들은 하루에 최대 1000개의 녹음 데이터를 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의 녹음 기록을 검토하는 그레이딩(grading) 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시리의 음성인식 기술 향상이 목적이지만, 녹음 파일에는 개인들의 사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우려가 높아졌다.

가디어 보도의 여파로 애플은 그레이딩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리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대한 몇 가지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첫째, 애플은 이제 더 이상 기본 설정에서 시리와 주고받은 음성 녹음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 서비스 개선을 위해 컴퓨터로 생성된 사본은 계속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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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이제 사용자는 직접 시리의 성능 개선을 돕기 위해 음성 녹음을 하겠다고 선택해야 한다. 애플은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데이터를 존중하고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이 시리의 성능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음성 녹음을 선택한 사람들도 언제든지 선택을 해제할 수 있다.

셋째는 고객이 이를 선택했다면, 시리 음성 파일을 애플 직원만 듣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도하지 않고 시리가 작동했다고 판단되는 녹음 파일들은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