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클라우드 비용·보안 문제 풀 핵심 키"

[ACC 컨퍼런스] 임지호 아카마이코리아 부장

컴퓨팅입력 :2019/08/28 18:20

"클라우드에서 처리하자니 너무 느린, 그러나 단말이 처리할 능력은 없는 로직들을 단말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대신 처리해줬으면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임지호 아카마이코리아 부장은 2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ACC+ 2019'에서 엣지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단말의 기하급수적 증가, 5G 상용화, 클라우드 활용 보편화 등의 시대 변화와 맞물린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변화하면서 작은 화면, 저전력, 매우 약한 컴퓨팅 파워 등의 특징을 지닌 다양한 IoT 단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단말 간 통신은 실시간 대화처럼 이뤄져야 하거나, 5G 기반의 대용량 통신이 요구되기도 한다. 능력이 부족한 단말 대신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 전반을 처리하게 하기에는 네트워크 지연, 트래픽에 비례하는 사용료가 걸림돌이 된다.

이에 따라 특수한, 또는 고도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일부 작업 외 단순하거나 일반적인 작업들을 엣지에서 처리하는 모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임지호 아카마이코리아 부장

임지호 부장은 엣지가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크게 ▲최대한 많은 트래픽을 인터넷망이 기기와 연결되는 최종 구간인 '라스트마일'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트래픽 오프로드' ▲단순하거나 범용적인 로직을 직접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단말과 단말, 단말과 서버 간 메시지 브로커 역할을 수행해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을 지원하는 'IoT 통신 지원' ▲단말·공격자 근처에서 다양한 유형의 공격을 차단, 관리하는 '엣지 보안' 네 가지로 분류했다.

결과적으로 엣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안정적으로 통신망을 이용하면서 클라우드 관련 비용, 보안 문제 해결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임 부장은 "인터넷 대역폭은 사용자 단말에 가까워질수록 늘어나는 깔대기 모양을 형성하고, 엣지와 코어 네트워크 간 대역폭 차이는 100배 정도가 발생한다"며 "단말에서의 통신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간 통신이 이뤄지는 2구간으로 그대로 넘어가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라스트마일에서 최대한의 트래픽을 처리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출처=아카마이코리아

정형화된, 작은 트래픽을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에 대한 예시도 들었다. 임 부장은 "많은 사이트에서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를 다루는데 인코딩 등 일련의 작업이 수반된다"며 "데이터 처리량이 가볍지 않더라도 이런 작업들은 범용성이 좋아 패키지화하기 쉽고, 활용하기 좋은데 데이터 처리는 엣지에서 맡고, 전달만 데이터센터가 담당하는 방식의 구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 API 트래픽의 통제, 관리도 엣지에서 처리 가능한 영역으로 꼽았다.

출처=아카마이코리아

엣지가 안정적이고 빠른 IoT 통신 지원을 위해 단말 간 통신 메시지 점검 및 전송, 서버·단말 상호 인증, 접속 제어, 지역별 독립성 보장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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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보안에 있어서도 엣지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임 부장은 "트래픽 오프로드와 마찬가지로, 사이버공격들이 실제 클라우드까지 전해진다면 다 막아낼 수 있을지,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며 "클라우드 시스템에 따라 다르게 처리해야 하는 부분 외 범용적으로 막아야 하는 공격은 가까운 엣지에서 곧바로 차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임 부장은 "이 외에도 충분히 엣지를 활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엣지에 필요하고, 엣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정형화되고, 현재도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한 것들"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