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펫프렌즈 "반려동물 이커머스, 3년 내 쿠팡과 양분"

빠른배송·24시간 상담 강점...美 츄이닷컴 롤모델

중기/벤처입력 :2019/08/27 16:15    수정: 2019/08/28 09:01

펫프렌즈가 국내 반려동물 용품 이커머스 시장을 3년 내로 양분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16년 11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펫프렌즈는 서울지역 1시간 내 무료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심쿵배송’과 24시간 상담센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개와 고양이 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한다. 최근엔 반려동물 용품 하울(물건 개봉) 영상이나, 전문가 설명이 녹아든 브이커머스(영상 이커머스) 서비스도 도입했다. 집으로 찾아가는 펫시터, 미용 서비스 등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다음달 시리즈 B 투자금을 또 다시 수혈받는다.

김창원 펫프렌즈 대표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쿠팡은 종합몰로서 독보적으로 빨리 크는 이커머스 서비스인데, 우리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만큼은 쿠팡과 시장을 양분하는 사업자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펫프렌즈가 미국에서 아마존을 이긴 반려동물 이커머스 업체로 유명한 츄이닷컴처럼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츄이닷컴은 미국에서 반려동물 용품 이커머스 1위 사업자다. 츄이닷컴은 올해 초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35억달러를 올렸다. 라이언 코헨 츄이닷컴 창업자는 개 사료 속에서 금을 캔 사나이로도 불린다.

펫프렌즈가 추구하는 빠른 배송, 24시간 상담 등은 츄이닷컴에도 있던 서비스들이다. 츄이닷컴은 24시간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되어줄 상담사들이 상시 대기 중이며, 1~2일 내 무료배송을 해주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펫프렌즈 본사에서 김창원 대표를 만났다. 본사는 전형적인 오피스 건물이 아닌 2층짜리 가정 집을 개조해 만든 사무실로, 개와 고양이가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을 보유했다. 김 대표는 개 '방실이'를 사무실에서 두고 키우고, 고양이 '몽실이'는 출퇴근 때 데리고 다닌다. 직원들이 데리고 온 개들은 주인 곁에서 자기도 하고, 다른 개들과 어울려 놀기도 한다. 펫프렌즈 본사 밖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개와 동반 출근하는 게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펫프렌즈 본사.

■펫 사업 뛰어든 체육인…"지금이 한국서 펫산업 성장기"

김창원 대표는 원래 체육인이었다. 고려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했다. 이후 경북 지역에서 체육 입시학원을 운영하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은 사업과 더 어울린다는 생각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모바일 앱 개발 회사를 차렸다. 2014년 5월 개발사를 설립해 이후 200개 이상의 앱을 만들었다. 컴퓨터공학 쪽 지식이 없는 김 대표는 앱 기획을, 공동창업자가 프로그래밍과 앱 구축을 맡았다. 이 공동창업자는 현재 펫프렌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다.

김 대표는 “앱을 200개 넘게 만들고 나니 이제는 내 앱을 만들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년 넘게 반려동물을 키웠던 경험이 있는데, 여기엔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주 많은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주변인들을 모아 시작했을 때는 내 근처 반려동물 상점, 병원, 카페, 미용 등 문화공간들을 위치기반으로 소개해주는 앱을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수수료로 수익을 내기엔 영세한 업체들과의 사업이어서 사업을 피봇(사업 개조)한 게 지금의 펫프렌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향후 5년동안 반려동물 이커머스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펫프렌즈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3년 내엔 쿠팡과 반려동물 이커머스 용품 시장을 양분하는 사업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펫프렌즈를 세우기 전에만 해도 쉽게 플랫폼이 자리 잡을 수 없었던 시기였고, 시장이 파편화 돼있어 1위 사업자가 없었다”며 “1인당 GDP가 3만불부터 그 국가에 반려동물 산업이 태동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지금 제대로 된 성장기를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펫프렌즈가 처음 운영된 달의 매출은 250만원이었다. 그때는 재고를 마련하고 배송해주는 게 아니라 근처 상점에서 사서 작게 실험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월 매출 12억5천만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사료, 간식, 패드, 소모품, 모래, 반려동물 집 등 2천여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서울 소형 물류창고 5곳 통해 1시간 내 배송

펫프렌즈는 심쿵배송을 위해 이천에 대형 물류창고와 서울 강남·송파·마포·관악·강북에 총 5개의 소형 물류창고를 활용한다. 매일 수혈하듯 각 창고마자 재고를 확보한다. 소형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보내면서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심쿵배송 체제를 가동한다. 전국으로도 배송해주나 서울처럼 빠르진 않다. 향후 경기 지역 진출을 위해 새 물류 센터를 준비 중으로, 해당 지역에선 당일 배송을 목표로 한다.

심쿵배송의 장점은 빠른 배송뿐 만이 아니다. 개 옷을 주문하면 처음부터 '펫프라이더(배송기사)'가 여러 사이즈의 상품을 들고 가 개에게 꼭 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한다. 또한 펫프라이더가 물건 배송을 위해 주문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혼자 집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 사료를 챙겨주는 것도 이용자들이 느끼는 ‘심쿵’ 포인트다. 펫프렌즈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80%가 1인 가구였다.

물류창고 직원도 개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 CCTV 화면으로 보이는 직원과 개.

김 대표는 “주인이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인에게 손 편지로 모든 상품의 교체 시기나 보관 방법을 설명해준다”며 “주문자들이 배송시 요청사항에 ‘밥 좀 주고 가달라’거나 ‘물 그릇 좀 교체해주고 가세요’하면 펫프라이더들이 이를 해주는데, 이같은 신뢰가 신산업으로서의 전환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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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프렌즈는 펫시터(반려동물 돌봄), 미용과 관련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개를 바깥에서 산책시켜주는 기존의 펫시터, 단순히 집 주변 반려동물 미용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로 차별화 한다.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것을 집에서, 미용도 집에서 해준다.

김 대표는 “고양이의 경우 영역 보호 동물이라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해 미용을 받으러 나가지도 못한다”며 “이에 반려동물 미용사가 직접 집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